[화성시 쓰레기와 매립장7] 외국인의 분리배출

  • 등록 2022.12.05 09:2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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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쓰레기와 매립장에 대해 점검하고, 향후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는 특집

 

[리버럴미디어=공소리 기자] 화성시는 현재 9월 기준으로 89만여 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 중 외국인은 3만5천여 명으로 전체 인구 중 3%로 나타났다.

 

팔탄면의 경우 인구가 1만여 명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중 외국인 수가 3천5백여 명으로 35%를 차지하고 있다. 향남읍의 경우 4만여 명의 인구 중 외국인은 7천여 명으로 17.5%가 함께 살고 있다. 양감면은 4천여 명의 주민 중 외국인 수는 1천여 명으로 25%이다.

 

이처럼 많은 외국인이 화성시에 살고 있는데, 이들이 쓰레기 분리배출이나 쓰레기를 버릴 때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본다.

 

어 로페젤(필리핀) 반딧불봉사단 회원은 “쓰레기는 많은 문제가 있어요. 우리나라도 본인 쓰레기는 본인이 가져가는 거잖아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이런 거 말을 안 들어서 우리가 캠페인 하는 거다”라고 전했다.

 

제럴드(필리핀) 반딧불봉사단 회원은 “한국은 플라스틱과 음식물은 따로따로 분리한다. 그런데 우리는 그렇게 쓰레기를 분리하지 않는다. 병, 종이 등 따로따로 분리배출하지 않아서 직장 사장님이 벌금 받았었다”라고 말했다.

 

스헤르파(네팔) 반딧불봉사단 회원은 “쓰레기를 버리고 가면 다른 사람도 따라서 같이 버리니까 쓰레기가 너무 많아진다. 우리 회사에도 그렇게 분리배출 하는 게 없었다. 이제는 계속 분리수거 하고 있어서 괜찮다. 그건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발안 만세시장에서 쓰레기 줍기 운동을 펼치는 단체가 있다?

 

 

조정아 문화더함공간 서로장은 “작년 5월에 센터가 개소하면서 매주 일요일 마다 쓰레기 줍기 운동을 펼쳤다. 마을을 돌아보다가 이렇게 마구 빈 땅에 버려져 있는 쓰레기를 만세시장 등에서 보게 됐다. 그래서 그럼 우리는 여기에 자꾸만 쓰레기가 쌓여가는 것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에 대해 외국인 주민들과 함께 이야기 나눴다. 그다음 우리가 이 공간에 쓰레기를 치워보자, 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리고 쓰레기양은 작은 트럭이 세 대가 필요할 만큼 많았다”고 전했다.

 

유용필 반딧불봉사단 단장은 “발안 지역에 외국인 주민을 바라보는 화성시민들의 안 좋은 시각이 있었다. 그래서 외국인 주민들과 함께 뭔가 다른 모습을,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보면서 주민들의 시각을 바꿔보자는 취지에서 활동을 하게 됐다. 외국인 주민이 쓰레기를 버린다는 시각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외국인도 알기 쉽게, 적응하기 편한 방법과 교육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화성시는 외국인에게 쓰레기 환경 개선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외국은 쓰레기 분리배출 방법과 문화가 다르다. 특히 우리나라는 분리수거를 잘하기로 유명하고, 종량제 실시로 쓰레기 분리제도가 정착해 있다.

 

이에 다른 환경에 익숙했던 외국인은 이러한 한국형 쓰레기·분리수거 문화가 익숙하지 않아 쉽게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지자체에서 쓰레기 관련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 자원은?

 

 

화성시의 경우 등록된 외국인은 전체 인구 중 3만5천여 명으로 3%에 달한다. 이에따라 시에는 외국인(다문화) 관련기관으로 ▲화성시외국인복지센터 ▲다문화·외국인 공동체 활동공간 ‘서로’ ▲더큰이웃 아시아 ▲가리따스 이주민화성센터 ▲굿파트너즈가 있어서 교육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외국인 대상 폐기물 교육 진행 사항은?

 

지난 2012년부터 2021년에는 다문화관련기관에서 화성시에코센터(현재 휴관)에 강사파견을 요청하여 교육을 실시, 영상교육 자료 및 실물 쓰레기를 활용한 분리배출 교육을 진행했다. 그러나 2021년 이후 에코센터 휴관에 따라 교육이 중단됐다. 하지만 다문화관련기관에서 자체 교육을 진행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성시는 향후 추진 방향으로 동영상 자료를 제작배포해 외국어 홍보물을 만들고, 외국인 관련 시설의 협조를 통해 자원순환 교육을 진행하며, 결혼이민자 대상 한국어 교육 시 자원순환교육을 추가해 교육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외국인 교육이 어렵다?

 

 

외국인 관련 시설에서 주말을 이용한 집합교육을 진행하나, 정기적으로 지속 추진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국인의 주말 휴식 및 교류와 소통 시간을 희망하는 까닭에 집합교육이 어렵다고 한다.

 

화성시에는 많은 외국인 주민(약 3%)이 거주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함께하는 이웃이다. 그런데 서로 인식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쓰레기 문제만큼은 같은 방식으로 해결하도록 현재 지자체 등에서 노력하고 있다.

 

외국인도 우리 이웃으로 모두 쓰레기 분리수거 제도에 함께하여 깨끗한 지구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자세가 요구되고 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은 “다른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지역의 경우에 이 부분도 전문기관이 집중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외국인의 특성에 맞는 교육이나 프로그램을 정비해야 한다. (현재처럼) 일반적으로 외국어로 된 전단지 등을 배포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다. 외국인에 대한 쓰레기 관련 교육을 어떻게 체계적으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또 전문기관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가 화성시 행정으로는 이런 문제를 대응하기 어렵다. 행정은 예산을 배정하는 등의 역할을 하는 곳으로, 지속해서 주민들을 상대하면서 개선 모델을 찾아가긴 어려울 거로 생각된다. 그래서 전문기관의 역량과 그 기관을 매개로 해서 주민 역량이 커져야 할 것이다. 즉, 주민활동가가 많아져야 하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선진국에서는 쓰레기 교육을 매우 어린 나이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적인 교육을 진행한다. 이처럼 교육도 중요하지만, 더 필요한 것은 주민들이 쓰레기 분리배출 등을 실천할 수 있는 환경과 편리함 등이 따라와야 할 것이다.

 

한편 이 기사는 화성시민신문 뉴스크리에이터팀 ‘외국인의 분리배출’ 취재 결과를 통해 기록됐다.

 

유튜브 ‘농촌의 쓰레기’ 7편 바로 가기 - https://youtu.be/12EqzkWPvS0

공소리 기자 sori_voice@libera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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