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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기자수첩] 용인시는 베드타운을 허물고 미래 도시로 갈 수 있을까?

 

[리버럴미디어=공소리 기자] 네이버가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에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 추진했지만, 안타깝게도 철회됐다.

 

지난 14일 용인시에 따르면 네이버 측은 용인시에 데이터센터 건립추진을 중단한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네이버 측은 ‘회사의 피치 못할 사정’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철회됐다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인근 주민들은 시설로 인해 전자파가 노출돼 건강에 위협이 된다면서 사업 취소를 요구해왔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전파공학연구소가 지난해 말 네이버 춘천 데이터센터 ‘각’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수치가 일반 가정집보다 낮은 1mG(밀리가우스) 이하로 나타났다. 또한, 네이버에 따르면 송전탑을 짓지 않고, 송전선을 지하에 묻어 피해를 줄이는 지중화 작업도 추진해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네이버는 수차례 이와 같은 사실을 알리고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기만 반대가 그치지 않자 지난 13일 용지를 매입한 지 2년 만에 건립 중단 선언을 한 것이다.

 

용인시 관계자는 “네이버가 건립 추진을 중단한 게 맞지만, 중단일 뿐, 완전히 철폐한 것은 아니다. 처인구 등 다른 곳에 설립할 수도 있고, 협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네이버는 클라우드 사업 추진이 시급한 상황에서 얼마나 더 시간을 끌고 갈지는 모르는 일이다. 다른 후보지를 물색해 용인 데이터센터 건립은 무산될 가능성이 상당한 부분이다.

 

용인시는 주민의 반대에 밀려 결국, 국내 4차 산업의 한 축인 클라우드 산업을 유치시키지 못했다.

 

시는 네이버 클라우드 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다시금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베드타운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용인시에서 사업체를 반대하고 대신 아파트를 지어달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일자리를 증진하고, 4차 산업 혁명에 맞춰 산업을 유치시키기에 혈안이 돼 있어도 모자란 판에 말이다.

 

시 관계자는 “찬성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시 입장에서는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네이버가 그 부지에 다른 시설을 유치할 것인지, 혹은 클라우드 사업을 처인구 등 다른 곳에 유치할 것인지 서로 협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용인시는 좋은 이웃을 놓쳤다. 네이버 클라우드 사업이 유치된다면 시민들의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4차 산업의 입지, 법인세 등으로 시에 오는 혜택은 기대 이상일 것이다.

 

용인시는 지난달 27일 SK하이닉스 등 반도체클러스터가 들어서면서 경제적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바탕 큰 이웃을 맞이했기 때문일까? 왜 다음 차례의 이웃을 님비라는 이름으로 맞이하지 못한 것일까? 용인시는 이렇게 사업 유치의 호황기일수록 더욱 사업 유치에 힘써야 한다.

 

용인의 미래에 백만이 넘는 인구가 잠만 자는 도시로 전락하고 싶지 않다면, 낮에도 살아있는 도시로 거듭 성장하고자 한다면 미래 사업을 님비 때문에 놓쳐선 안 된다.

 

거대한 덩치의 이웃이 용인에 정착하기로 했다. 그 덩치에 밀려 다른 이웃을 소중하게 맞이하지 못한다면 용인시는 베드타운이라는 오명을 벗어던지기 힘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