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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뇌가 섹시한 소리] 엘리트를 엘리트라고 말할 수 없다.

공무원이라면 엘리트라고 볼 수 없어, 왜냐하면!
경기도 버스는 쓰레기통인가.


[리버럴미디어=공소리 기자] 엘리트란 국어사전에 의하면 ‘사회에서 우수한 능력이 있거나 높은 지위에 올라 지도적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 한다. 다른 백과사전에는 ‘일반적으로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영역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고 나오는데,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엘리트는 추상적인 인간 본성, 심리적인 상태, 기술적인 능력 등으로 대중과 엘리트는 가르는 기준이 적용되기도 한다.

엘리트란, 아이돌 출신이 교복 사업하는 거 말고… 뭐?

엘리트를 추상적인 개념으로 대중과 가르는 기준을 두기도 한다는 점에 주목하자. 어떤 이는 “선출직 공직자 등 일부 공무원을 엘리트로 분류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한다. 다른 이는 “매우 훌륭한 자라고 인정할 수 없다면 엘리트라 분류할 수 없다”는 주장한다.

엘리트를 단순하게 사전적 정의와 통상적으로 인지하는 기준에서 바라볼 때 소위 전문 직종 일부와 정치인, 즉 선출직 공직자 등을 떠올릴 수도 있다. 사전에서 ‘사회적으로 우수한 능력과 지위에 오르고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시민 강 모 씨는 “본인이 생각하는 엘리트에 대한 설명이나, 엘리트란 무엇인지”라는 질문에 “교육을 잘 받고 혜택을 누리고, 사회의 방향을 이끌어 가며 동시에 본인에게 중요한 윤리나 헤게모니를 잘 알 것”이라며 단편적 키워드로 “기득권”이라고 대답했다.

엘리트는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을 가리는 기준은 아니다. 그러나 엘리트 중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말이 있다. 프랑스어로 “귀족성은 의무를 갖는다”고 의미한다. 부와 권력, 명예는 사회에 대한 책임과 함께 해야 한다고 사용되며, 의무를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말이다.

엘리트는 추상적으로 긍정적인 단어로 인지된다.
“공인이 엘리트냐?”, 그런 명제는 잘못됐다. “공인은 국민에게 봉사하는 자이다.”


경기도에 아주 늦은 시간에도 이용이 가능한 “착한 버스”가 있다. 광역버스 7770번으로 사당과 수원을 오간다. 그런데 지난 10일 경기도에서 일어난 공무원 출신 간부 일명 갑질 논란에서 7770번 버스가 등장했다.

10일 뉴시스 기사에 따르면 고위 공무원 출신 공공기관 간부 A씨가 기관장에게 막말하는 과정에서 ‘7770번 버스를 이용하려고 줄 서는 것’을 “그게 인간인가, 쓰레기지”라고 표현했다.

이어진 공공기관 간부 A씨의 발언은 “격에 맞는 예우를 해 줘야죠”라고 전해졌다.

경기도 버스(대중교통)는 쓰레기통, 이용 행위는 쓰레기 격?

고위직 공인의 독특한 ‘사고 회로(思考 回路)’는 어제오늘이 아니다. “민중은 개·돼지 발언(지난해 7월 발언으로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은 공직에서 파면됐다)”이 떠오르는 건 우연이 아니다. 이러한 엘리트층 물리적·추상적 부패 등이 대표적인 한국에서는 공인 일부를 엘리트로 포함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공인 엘리트 포비아가 표현되기도 한다.

대중교통을 질서 있게 이용하는 것(줄 서는 것)은 인간 이하거나 쓰레기가 아니다.

필자는 8살 때부터 혼자서 버스를 타고 다녔다. 필자를 포함한 대부분의 시민은 오랜 시간 쓰레기통(버스)을 이용했던가. 폭염과 폭우, 폭설이 와도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인간이 아닌가.

대중교통은 시민의 세금으로 돌아가는 시스템이고, 그러다 보니 중앙 및 지자체 사업이다. 경기연구원에 따르면(2016년 조사 기준) 경기도민 41%가 대중교통으로 통근하고, 버스 이용객은 34.8%로 가장 의존도가 높은 대중교통이다.

경기도민에게 버스는 유난히 친근하다. 도심가와 개발지역 등을 오가는 등 버스의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현재도 광역권 곳곳에 전철이 놓여있지만, 버스 이용객은 꾸준히 많다.

경기도는 요즘 버스 대중교통에 대한 복지와 장려책을 내놓으며 열심을 보이고 있다. 청소년요금제 인하, 버스 기사 4천여 명 충원, 버스 준공영제 도입, 따복버스·2층 버스 확대 등 시민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기도가 추진하는 버스(대중교통) 정책은 경기도민과 경기도를 찾는 시민들의 격에 맞게 발전해 나가고 있다. 그런데 그 격을 쓰레기로 떨어뜨리는 고위 공무원 출신의 망언이 “경기도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

시민의 삶과 삶의 터전을 더욱 살기 좋게 만들기 위해 일하는 공인.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업을 행하는 공인. 그중 더욱 중요한 결정에 이바지한(하였던) 소위 엘리트라 하는 고위 간부가 국민과 국민의 삶을 우습게 여기는 ‘사고 회로’는 넘어갈 수 없는 일이다. 시민에게 철저한 점검과 비판돼야 마땅하다.

*시민: 민주주의 사회의 주체를 뜻하여, 국민과 함께 사용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