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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좋은땅출판사, ‘제국의 양심’ 출간

일본의 쉰들러, 그의 발자국을 따라서

[리버럴미디어=공소리 기자] 좋은땅출판사는 ‘제국의 양심’을 출간했다.

‘빛으로 태어나다’를 쓴 이정민 저자의 첫 장편 소설. 어렸을 적 접했던 ‘마루타’에 대한 궁금증을 바탕으로 ‘제국의 양심’을 집필한 작가는 최근 가장 뜨거운 감자라고 볼 수 있는 일본, 그중에서도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황족인 다카히토에 관하여 얘기한다.

‘쉰들러 리스트’의 ‘쉰들러’는 들어 봤어도, ‘미카사노미야 다카히토’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 본 독자가 많을 것이다. 미카사노미야 다카히토는 731부대에 붙잡힌 포로를 구출한 ‘일본의 쉰들러’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다. 이들은 나라가 아닌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자신의 양심에 따라 행동했다.

국가와 국가 사이의 갈등이 대두되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개개인의 마음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 국가를 내세워 서로 발톱을 세우니 이미 갈기갈기 찢긴 모습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 물론 애국심은 누구에게나 있다. 나라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은 분명 칭찬해야 할 일이고,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그 애국심이 다른 사람을 다치게 했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책을 읽으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모든 이가 다카히토 천황을 황족이라는 이유만으로 떠받들고 칭찬하지만 결코 스스로를 내세우지 않으며 자신의 양심을 따라가는 행보를 보여 주었다. 그 시절 일본은 몸집을 한껏 불리며 전 세계를 집어 삼키기 위한 야욕을 드러냈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이들이 학살당했다. 우리나라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중국인들을 비롯한 다른 아시아인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총칼로 살인을 자행하는 것도 모자라 731부대를 설립해, 포로가 된 전쟁 난민들을 수용소로 데려와 이른 바 ‘마루타 실험’을 시행했다. 잔인한 일들은 물론이고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단순 실험 대상으로 바라본 인권 유린이 자행된 최악의 실험이다.

여기서 다카히토 친왕은 그들에 물들지 않았다. 책 제목처럼 오로지 옳은 것을 지향하며 스스로 ‘제국의 양심’이 되었다. 독자들은 책을 읽으며 다카히토 친왕과 함께 분노하고, 마루타들이 무사히 탈출했을 때 그와 함께 기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망설이지 말고 책을 넘겨 보자. 분명 평화의 새싹이 우리 가슴속에 자라날 것이다.

‘제국의 양심’은 교보문고,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알라딘, 인터파크, 예스24, 도서11번가 등에서 주문·구입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