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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17 hot뜨거] 중소기업 일하는 청년, “아프니까 청춘이다”

청년정책이 아니라 중소기업 정책일 뿐


[리버럴미디어=공소리 기자] 올해의 뜨거운 이슈, 정책 키워드 중 ‘청년’은 빼놓을 수 없다. 그 중, 도 집행부뿐만 아니라 경기도의회를 들썩이고, 각종 SNS를 장식하는 경기도의 ‘일하는 청년 시리즈’가 있다.

경기도의 ‘일하는 청년 시리즈’에는 중소기업에서 중·장기 근무한 청년이 포함돼 있을 뿐, 자세히 뜯어보면 청년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중소기업을 위하고 있다.

기업마다 문화가 다르지만 중소기업 근무 환경은 대기업, 중견기업 보다 더 열악할 수 있다. 가족이 운영하는 기업, 하청업체 3군 정도 되는 중소기업 규모와 환경은 더욱 취약할 것이다.

우선적으로 중소기업 환경이 좋아져야 장기 근무하는 청년이 늘어나고 좋은 직장에서 소소한 성과와 만족을 느끼며 일하는 청년이 늘어날 것이다. 무조건 기업의 수준이 높든, 열악하든 중소기업에서 오래 버티게 되면 ‘일하는 청년 시리즈’에 해당될 수 있다.

중소기업에 종사하는 청년이 대기업에 다니는 청년의 재정적 규모를 따라가기 위해 ‘일하는 청년 시리즈’가 필요하다면, 소위 ‘가족’같은 회사나 제 2차, 3차, 4차 하청업체 직원으로 상급 기업의 관리자에게 제대로 된 노동자 대우도 못 받아 일하더라도 버텨야만 한다.

 


마치 청년에게 ‘철도 씹어 먹을 나이’, ‘젊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일하는 청년 시리즈’는 중소기업 정책에서 대상자가 청년일 뿐이다. 청년 정책이며, 중소기업 종사 대상으로 한다는 설명은 순서를 바꾼 정치적 용어다.

청년이 공감하고, 청년에게 희망과 보탬이 되는 정책이 청년정책이다. 젊은 사람이 고생하고, 아픈 건 괜찮지 않다.

15~29세 청년층의 첫직장 퇴직 사유는 근로여건 불만족(48.6%)이다(대학내일20대연구소).

또한 15~29세 청년층의 첫 직장 근속 기간은 1년 7개월이며, 20~34세 청년은 평균 2년 6개월을 한 직장에서 근무하며, 한 달 평균 22일(183시간)을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경제활동을 하는 20대 중 84.3%가 일정 임금을 받고 일하는 임금 근로자이며, 20대 임금 근로자 3명 중 1명(32.0%)은 비정규직이었다.

경기도의 ‘일하는 청년 통장’의 경우 3년 간 일자리를 유지, ‘청년 마이스터 통장’의 경우 중소‘제조’기업 청년에게 매달 30만 원씩 2년간 임금 지원이다.

정책 내용이 청년들의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 또한, 청년에게 ‘돌도 씹어 먹을 때’라며 근성 있게 버텨내라는 것 같아 안타깝다.

 


한편 지난 1일 정기열 경기도의회 의장은 “‘일하는 청년시리즈’, ‘광역버스 준공영제’ 등 남경필 지사의 역점 사업에만 예산이 편중되고 있다”며 “남경필 지사는 지방선거를 위한 포퓰리즘에서 벗어나 노력해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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