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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KING

오산시 교육은 동그라미입니다

오산의 혁신교육은 학교에서 점으로 시작해 온 마을로 그려져 동그라미를 만들었습니다.

 

[리버럴미디어=공소리 기자] 젊은 도시를 넘어, 교육의 도시로 부상한 오산시. 그 짧은 역사 속에서 기다란 시민들의 마음과 동그란 아이들의 교육 내용을 들여다보자.

 

지난 2010년만 해도 오산시는 평균 연령 32세, 출산율 1.59명으로 경기도 2위였다. 그런 환경에서 ‘형편이 나아지면 교육 문제로 타 도시 이주 희망한다’는 학부모가 70%로 집계됐다.

 

그런 교육의 불모지였던 오산시가 10년도 채 되지 않아 교육의 도시로 급부상한다. 2017년 오산시 시민 설문조사에서 ‘향후 오산시에 계속 거주할 의향’에 대해 묻자 84.2%가 긍정적이라고 대답했다. 교육 때문에 이주를 생각했던 시민들의 생각이 변한 것이다. 그것도 7년만의 기적같은 결과였다.

 

오산시는 인근에 100만 인구가 넘는 등 대도시 사이에 끼어 있다. 그런 작은 도시에서 어떤 매력이 오산에 정주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을까.

 

맹모삼천지교 – 맹묘오산지교로 승부하다

 

 

맹자의 어머니는 맹자의 교육을 위해 집을 세 번 옮겼다. 그만큼 교육 환경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는 것이다.

 

오산은 아이부터 노인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집, 학교, 도서관 등 도시 어디서든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고 익히고 다시 나누는, 전 생애에 걸처 서로가 배움으로 이어지는 ‘온 마을 학교’를 실천했다.

 

변방의 도시 오산은 행정과 교육의 벽을 허물면서 혁신교육을 실시한 것이다. 학교마다의 특성을 고려해 혁신교육을 지원했는데, 이는 말 그대로 공교육의 신선한 혁신이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학교를 즐기게 되었고, 학부모의 관심만 만족도도 높아졌다.

 

실제로 오산에서 정주하는 인구는 2010년부터 2019년 사이에 8.4개월이나 증가하는 등 오산을 떠나는 인구가 확실히 줄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교육과 행정의 벽을 허문 ‘평생교육과’

 

 

우리나라는 교육행정과 일반행정이 분리돼 있다. 지역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산시는 평생교육과(구 교육협력과)를 이례적으로 구성해 경기도교육청과 지역사회를 조율하는 역할을 자처했다. 교육도시로 향하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원래 지자체는 교육청이 진행하는 공교육에 지원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평생교육과를 통해 교육공무원과 행정공무원이 함께 공교육 프로그램을 논릐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들의 일념은 하나였다. 바로 ‘우리 아이들이 교육으로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일념이었다.

 

현재 교육 전담부서인 평생교육과는 교육정책팀, 교육지원팀, 메이커교육팀, 평생교육기획팀, 평생학습운영팀으로 총 5개 분야로 이뤄졌으며, 전담인력만 30명이 넘는다. 이 부서는 학교 교육부터 평생교육까지 모든 사업을 전담하면서 전생애 교육을 아우르는 조직이다.

 

그렇다면 혁신교육은 과연 무엇일까?

 

 

민선 5기부터 오산시는 핵심정책을 ‘교육’으로 설정했다. 마침 경기도교육청에서 혁신교육지구 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오산시에게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렇게 교육도시 오산이 시작됐다.

 

혁신교육지구는 도교육청과 기초지자체가 협약을 통해 경기혁신교육 정책을 추진하고, 공교육 혁신을 이루는 것으로, 지정된 지자체는 ‘지역혁신교육협의체’를 조직해 운영하고 이에 필요한 인력과 재원 등을 도교육청과 지자체가 공동 투자하는 방식의 공교육 개선 사업이다.

 

이를 위해 13개의 지자체가 몰렸다. 그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오산시는 첫 도전에서 승전보를 울리면서 혁신교육지구를 만드는 첫걸음을 디뎠다. 2011년 2월 11일, 오산이 혁신교육지구로 최종 선정된 것이다.

 

‘오산형’ 혁신교육 모색

 

 

오산에서 혁신교육 속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그 그림은 학교 밖으로도 향했다. 학교를 거점으로 지역사회가 연결된 것이다.

 

한 예로, 오산중학교는 다년간 학교 축제와 마을 축제를 진행한다. 인근 학교와 주민센터 등과 축제기획단을 꾸리면서 ‘관계맺기’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또한, 필봉초등학교에서는 1인 1악기 통기타 교육을 통해 학부모와 교사가 함께하는 밴드가 생겼다. 오산교육은 더는 학교에서, 아이들만 누리는 게 아니라 온 마을이 함께하는 교육으로 완성됐다.

 

오산에서는 1인 1악기, 1인 1체육, 1인 1외국어, 생존수영 등 차별 없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오산에서 개최되는 토론회도 매우 유명하고, 현재는 4차산업혁명 속에 반드시 필요한 ‘교육기반, AI특별도시’를 조성하면서 기존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학교 밖에서는 지역사회 안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는 ‘시민참여학교’가,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도 함께 평생학습을 가능케 하는 ‘오산백년시민대학’ 등 오산은 무수한 교육을 통해 담 없는 마을과 학교를 완성했다.

 

학교에서부터 혁신교육의 선을 그어가다가 학교 울타리 밖으로 나가 마을과 선을 공유하면서 오산교육의 동그라미가 완성된다. 오산의 학교에서 시작한 혁신. 그리고 학교의 담을 넘어 온 마을이 함께하는 혁신적 교육. 그렇게 그림이 완성되었다. 바로 오산교육은 동그라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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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리 기자

리버럴미디어를 창간하고 대표 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시민의 힘으로 취재 활동하겠습니다. 온 세상이 흰 눈에 쌓여 가려져도 소나무의 푸른 본질처럼 진실을 잃지 않는 기사로 독야청청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