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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뇌가 섹시한 소리] “24세가 부럽다!” 경기도 청년의 질투

 

[리버럴미디어=공소리 기자] 경기도는 올해부터 만 24세 청년에게 연간 최대 100만 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하고 있다. 성남시에서 펼치던 청년 정책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로 오면서 도에서 실시하고 있는 정책이다.

 

이번 청년기본소득 정책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매우 개인적인 사정 때문이다. 조금만 늦게 태어났다면 필자도 청년배당을 받을 수 있었다. 이재명 지사가 성남 시장이었을 때부터 청년정책만큼은 성남시가 가장 현실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청년배당에 대해서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필자는 아쉬운 차이로 나이가 들어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청년으로서 가장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의 햇살은 ‘이재명표 청년정책’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도내에서 사용 가능한 지역화폐 100만 원을 지급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는 현금과 거의 같다고 볼 수 있다.

 

청년정책에 배당금이 왜 환호를 받고 있을까?

 

 

이번 경기도 청년기본소득은 최종 신청률이 82.93%로 신청대상자 14만9928명 중 12만4438명이 신청했다. 경기도는 앞으로 신청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청년은 혈기에 비해 가장 가난한 시기를 겪고 있다. 예를 들어, 치킨 한 마리를 혼자서 다 먹을 수 있는 나이지만, 치킨을 구입할 돈이 없는 세대이다.

 

청년배당금은 치킨을 살 수 있게 도와준다. 덤으로 경기도 지역화폐이기 때문에 경기도의 경제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

 

청년에게 치킨 한 마리는 생각이상의 큰 의미이다. 이제 막 사회에 진출했거나, 혹은 아르바이트, 용돈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청년에게는 세상의 유혹은 많지만 지출 가능한 돈은 한계가 있다. 현재 최저임금은 시간당 8,350원으로 두 시간 정도 일하면 치킨 한마디를 사 먹을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사회에 나온 청년에게는 예상치 못한 지출이 많다. 교통비, 휴대폰비, 보험비 등 필수로 사용할 내역이 생겨난다. 자취라도 하면 공과금, 월세, 식비 등 큰 지출이 추가된다.

 

사회에 막 나온 청년들의 월급과 용돈으로는 굉장히 부담스러운 지출이며, 크나큰 출혈이다. 때가 되면 살 것도 많고, 쓸 것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치킨은 아무 때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다. 요즘 배달비까지 포함해 2만 원을 육박하는 치킨 값은 두 시간을 더 일해야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하루를 마감하고 밤에 치킨에 맥주까지 더해 먹는다면 3만 원 안팎의 지출이 발생한다. 청년에게 치맥이란 고단한 하루를 마감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내일의 태양을 맞이하려는 중요한 여가이다.

 

 

치맥 값을 경기도에서 준다고?

 

그렇다. 경기도에서 실시하는 청년기본소득은 정글에 벌거벗긴 채 투입된 청년들의 안식처인 치맥을 제공할 수 있다. 자소서를 쓰는 취준생에게, 처음 취업한 신입사원에게, 학업과 알바를 병행하는 대학생들에게, 경기도의 모든 알바생들에게 하루의 적적함을 치유할 수 있는 기본소득을 제공하는 것이다.

 

치맥만 먹을 수 있는가? 아니다. 자기개발을 위한 교재를 사용하고, 건강을 위해 운동을 시작할 수도 있다. 경험을 위한 각종 박람회, 공연장 등을 찾거나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단비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혈기는 가장 뜨거운데 그에 비해 주머니사정은 가난한 청년에게 경기도 기본소득은 갖가지 기회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이자 안식이 될 수 있다. 연간 100만 원의 비용은 취·창준생에게 취업과 창업을 할 수 있는 기회비용이 되고, 사회에 진입한 청년에게는 하루를, 그리고 삶을 버틸 수 있는 힐링이 제공이 된다.

 

치킨 한 마리를 먹고 싶을 때 먹는 것은 청년에게 힐링이자 기회비용이다. 2~3시간의 노동 대신 치킨을 얻는 건, 하루를 버틸 수 있는 힘이 된다. 청년에게 힐링과 자기발전의 기회는 곧 희망이다. 치킨 한 마리는 그렇게 중요하다.

 

현재 20~30대는 부모보다 어려운 세대라고 한다. 그만큼 희망이 없다고 진단할 수 있다. 부모보다 더 돈을 벌기 힘든 세대, 기본적인 본능마저 거세당한 N포세대인 청년은 여러 가지로 힘들다.

 

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할 수 있는 돈(시간)이 부족한 청년에게 할 수 있는 비용을 제공한다는 건, 청년의 삶을 조금이라도 희망차게 해주는 촉진제다. 결혼도 못하고, 연애도 못하고, 내 집 마련도 못하는 청년에게 치맥할 수 있는 힐링의 시간을 제공해서 그들이 내일을 이겨내는 힘을 마련한다면, 지방자치단체든 정부든 지원해주자. 희망 없는 청년에게 오늘을 버틸 작은 즐거움을 선사해주자.

 

 

경기도 청년기본소득은 도내에 3년 이상 거주한 만 24세 청년을 대상으로 소득 등 자격 조건과 관계없이 누구나 분기별로 25만원씩 연간 최대 100만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제도이다.

 

1분기 신청 대상자는 1994년 1월 2일~1995년 1월 1일 출생자다. 연령 및 거주기간 등 충족 여부를 확인한 후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전자카드 또는 모바일 형태로 지급한다. 또한 2분기는 6월 한 달 동안 1994년 4월 2일~1995년 4월 1일생, 3분기는 9월 한 달 동안 1994년 7월 2일~1995년 7월 1일생, 4분기는 11월 한 달 동안 1994년 10월 2일~1995년 10월 1일 출생자를 상대로 신청을 받는다.

 

경기도청 관계자는 “굉장히 긍정적인 반응이다. 특히 지역상권과 청년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보고 있다”이라며 “지역화폐는 전자카드로 되어 있고 현재 10만여 명에게 배송됐다. 현재 등록된 청년은 5만5천여 명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오는 28일 오후 7시 수원역 11번 출구 앞 팝업무대에서 ‘경기도 청년기본소득 락(樂)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이날 발대식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청춘크리에이터 100여 명이 참석한다. 락 페스티벌에는 볼빨간사춘기와 아웃사이더와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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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리 기자

리버럴미디어를 창간하고 대표 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시민의 힘으로 취재 활동하겠습니다. 온 세상이 흰 눈에 쌓여 가려져도 소나무의 푸른 본질처럼 진실을 잃지 않는 기사로 독야청청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