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럴미디어=공소리, 강한별 기자]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보는 노년의 모습. 나이와 상관없이 꿈을 품은 비노인들의 대화 장이 열렸다.
편견 없는 소식 리버럴미디어는 지난 7일 국회에서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과 “노년의 꿈”을 주제로 ‘강기자공기자의 인터쇼’를 진행했다.
현근택은 현재 더불어민주당 상근 부대변인·변호사로 지난 2013년 4월부터 용인경전철 주민소송단 공동대표로 변호사 활동을 펼쳐왔다. 또한, 지난 13일 오전·오후 용인시청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 현근택에 대해 토크쇼
공소리 기자(이하 공소리): 현근택, 귤 농사지으며 자랐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실제로 유년시절 어땠나요?
현근택 부대변인(이하 현근택): 저는 굉장히 시골 출신이에요. 어느 정도냐면, 전기가 초등 1~2학년 때 들어왔어요. 버스가 하루 3~4번 다니고, 비포장도로였어요. 강원도 산골 같은…….
저는 (초등학교) 6년 내내 고무신 신고 다녔어요. 예컨대, 우리 장모님 경기도 이천 분인데, 초등학교 때 운동화 신고 다녔데요. 얼마나 차이 나는지 알겠죠? 한세대보다 더 차이 나는 더 시골 출신인데요. 그래도 주위에서 보기에는 그렇게 안 생겼다고 사람들이 이야기 많이 하더라고요.
제주도는 논농사가 없잖아요. 어릴 때는 주로 밭농사, 커서는 귤 농사짓는 집으로 2남 3녀 중 막내고요. 막내라 밭일을 덜 했지만, 그래도 많이 했어요.
이 이야기 들으면 깜짝 놀랄 텐데, 초등학교 5~6년 되면 밭 가는 법을 배워요. 제주도라 말로 밭을 갈아요. 경운기는 중학교 올라가면 당연히 배워요. 대학교 가서 농활을 가잖아요. 서울 애들은 농촌 가서 뭘 할 줄 몰라요. 그런데 제가 경운기로 밭을 쫙 갈았거든요. 난리가 났어요. 동네에서.
강한별 기자(이하 강한별): 서울대에서 왔는데, 밭을 잘 갈아!
현근택: 저한테 줄을 서 있더라고요. 밭 가는 일 좀 시켜야 한다고. 그만큼 제가 시골(일거리 하며) 어릴 때부터 그렇게 자랐어요. 아마 아버님 세대 이야기보다 더 옛날얘기처럼 들릴지도 몰라요.
강한별: 네. 전기 없고, 고무신 신었다는 건…
현근택: 정말 지금으로 보면 깡 시골이라고 보면 돼요. 근데 육지로 올라와서 살다 보니 얼굴도 하얘지고 했죠.
강한별: 제주도에서 살다가 대학교를 육지로 유학 간 셈이네요?
현근택: 그렇죠. 시골 출신, 특히 제주도는 벗어나고 싶은 게 있어요. 초등학교 6학년 수학여행 때 제주도 일주를 해요. 중학교 때 부산 정도 가고, 고등학교 때 경주나 설악산 가는 게 그 당시 기본 (수학여행) 코스였어요. 중학교쯤 부산을 한 번 다녀오면, ‘마음이 흔들리죠’ 그리고 제주도가 좁은 걸 알아요.
지금 생각해 보면, 12~13살 때 바닷가에 많이 갔어요. 막연히 바라봤어요. 벗어나고 싶다. 그 생각이 굉장히 강했던 거죠.
강한별: 육지로 가고 싶다.
현근택: 그렇죠. 그 당시 고등학교 때 학생이 500여 명 됐는데 반 이상이 육지로 올라갔어요. 당시 여기를 탈피하고 싶다, 이런 생각이 많이 있었어요.
강한별: 대학교 때 육지로 상경했을 때 첫 소감은요?
현근택: 일단 말이 안 통했어요. 제주도는 사투리가 심하잖아요. 그나마 기숙사 형이 많이 도움이 됐어요. 흔히 외국에 가서 언어를 배울 때 외국인 친구랑 자고 먹고 해야 언어가 빨리 늘잖아요. 기숙사 1년 선배가 광주 사람이었는데, 그 선배 억양을 제가 많이 닮은 거 같아요.
당시 향우회에 60명 정도 있었어요. 향우회 사람끼리 많이 다니기도 해요. 말하기 편하니까. 그런데 거기 가서 서울말 쓰면 굉장히 욕먹더라고요. 벌써 서울 물들었냐며. 그래서 거기 가서는 사투리 쓰고, 다른 데서는 서울말 쓰고 그랬죠.
공소리: 13년을 미루다가 최근 치과를 간 걸로 아는데, 평소 겁이 많은가요?
현근택: 겁 많아요. 아직 치료가 다 안 끝냈어요. 갈 때마다 느끼는 게 치과 참 어려운 동네인 거 같아요. 왜냐하면, 경험과 관계있어요. 제가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치과를 갔어요. 충치가 생겨서. 그 전에는 가 본 적이 없던 거죠. 무섭더라고요. 막 드르륵드르륵하는데…….
그다음부턴 치과를 거의 10년 주기로 갔어요. 거의 썩어서 뺄 때쯤 가니까요.
공소리: 저랑 비슷하네요.
현근택: 우리 애들은 안 그러더라고요. 어릴 때부터 치과를 가고 교정도 하고 그러니까.
강한별: 어릴 때부터 친숙하니까
공소리: 학교에서 보내잖아요. 정기적으로.
강한별: 구강검진 보내죠.
□ 지방분권
공소리: SNS를 보면 지방분권 개헌에 대해 많이 말하던데, 현근택의 생각을 알려주세요.
현근택: 기본적으로 지방분권은 가장 큰 부분은 뭐라고 생각해요?
공소리: 내 세금을 내가 쓰는 거?
현근택: 그렇죠. 맞았어요. 돈 문제. 결국은 인사와 돈 문제거든요. 인사권은 있어야 해요. 그런데 돈이 안 되는 건, (10으로 따져볼 때) 지금 세입구조에서 나가는 돈은 지방이 ‘6’이에요. 그런데 들어오는 돈은 지방이 ‘2’ 밖에 안 돼요. *나가는 돈 국가4 : 지방6 , 들어오는 돈 국가 8 : 지방 2*
그러면 지방이 부족한 돈은 어떻게 하느냐? 국가한테 달라고 해야죠. 핵심이 수입구조에 맞게
나가는 돈이 6이면 최소한 국가7:지방3, 국가6:지방4, 국가5:지방5로 점차 늘려가야 되는 거죠.
지금은 어떤 시기냐 하면 이걸 국세에 약간 붙여서 예를 들어, 법인세에 지방세를 10%씩 약간 붙여서 내는 식이기 때문에 국세가 줄지는 않아요. 세금 자체를 국세에서 지방세화하는 방법밖에 없어요. 왜냐하면, 지방세를 추가로 내면 증세가 되잖아요. 증세가 되면 시민들이 힘들어하고요. 그래서 결국, 국세를 지방세로 전환하는 방법밖에 없는데, 그게 쉽지가 않아요.
쉽게 말하면, 우리가 세무서에 내는 건 국세고, 구청·시청에 내는 건 지방세에요. 큰돈은 거의 다 국세죠. 법인세, 소득세 등이죠. 지방세는 자잘해요. 자동차세, 재산세, 면허세 등이에요.
핵심은 지방재정을 자립해야 하는 거죠. 지방 스스로 노력도 있지만, 국가가 가진 조세 재정권을 나눠줘야 하죠.
□ 처인성, 용인 역사·인문 살리기
공소리: 돈 이야기를 벗어나서 또 중요한 것에 관해 이야기 해주세요.
현근택: 일단은 경제적으로 자립해야죠. 다들 부모님에게 의존해서 살잖아요. 뭘 의존해요?
강한별: 집이죠.
현근택: 집. 결국 돈이에요. 경제적 자립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요.
그다음은 지역마다 특색이 있어요. 지역의 고유의 문화와 특색을 살려야 해요. 예컨대, 수원시는 화성과 정조를 살려서 스토리화를 잘 했어요. 다른 지역은 그렇지 않아요. 우리 용인만 해도 ‘용인의 특성’은 없어요. 기업이 운영하는 그런 것들 말고요. 끊임없이 스토리화 되는 특색이 아직 없어요.
저는 그런 용인의 스토리를 만들고 싶어요. 생각해둔 소재가 있어요. 용인에 처인성이 있어요. 우리가 몽골침입에서 승전한 적이 많지 않아요. 2차 침입 때 김윤후 장군(승려)이 처인성에서 샬리타이 쏴서 죽였죠.
임진왜란, 병자호란, 몽골침입 등 거의 패배의 역사이죠. 그런데 우리가 기억하는 승리의 역사가 처인성에 있어요. 그런 승전의 스토리가 용인 처인성에 있어요. 저는 이 이야기가 책, 영화, 드라마로 나왔으면 좋겠어요.
또, 현재 역사 속 용인에 현청이 있는 곳에 성이 존재했는지 찾아보고 있어요. 성이 있었다면 복원하려고요. 성이 있고 그 안에 현청이 있고 향교가 있다면 지역의 토대가 되는 것이 있을 텐데, 용인의 뿌리를 찾아보고 싶어요.
공소리: 현근택의 처인성 살리기 프로젝트 기대합니다.
□ 용인 경전철 주민소송단 공동대표
강한별: 지난 2013년 4월부터 용인경전철 주민소송단 공동대표로 활약했죠. 변호사로서 용인시의 한 사람으로서 5년여간 활동에 대해 알려주세요.
현근택: 용인하면 아마 사람들이 1번은 난개발, 2번째는 경전철 세금 먹는 하마……. 3번은 묫자리 좋은 용인. 용인에 묘가 많습니다.
공소리: 자연재해가 별로 없는 곳이다 보니?
현근택: 가까운 수도권이라서 그런지 묫자리로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어요. 현재 살기 좋은 곳보다 나중에서 죽어서 가기 좋은 곳. 난개발과 경전철에 이어 좋은 묫자리가 긍정적인 이미지는 아니에요.
제가 정치를 생각하게 된 계기가 바로 용인 경전철 때문이었어요. 주민소송 하면서 시장, 공무원들 불러서 얘기하고 했죠. 이게(경전철) 1조 원짜리 프로젝트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참 허술하다’고 느꼈죠. 공무원들이 계약서를 검토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수준이 아쉬움이 많았어요. 조 단위 프로젝트인데 이렇게 허술할 수 있나.
그 당시에 다 물어봤어요. 이 계약서에 이런 조항이 있는지 아셨어요?, 라고 물으면 시장은 실무자가 하는 거라 ‘모른다’는 대답이 오고 그러면 국장이나 담당자 불러다 물으면 ‘그 당시 로펌에서 검토한 거다’라고 답하고.
경전철 문제를 한마디로 말하면, 외국회사에서 의뢰해서 조원해 주는 주요 로펌들이 있는데 그분들한테 완벽하게 당한 거예요. 당한 사람들은 당한 지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안 거죠.
변호사다 보니 경전철 문제에 대한 생각은 도시 규모에 맞게 전문적으로 다가갈 필요가 있다고 봐요.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 등 변호사 출신인데, 지방행정 잘 하잖아요.
저도 법과 원칙적인 기준으로 지방행정을 잘 해야겠다, ‘일이 다 벌어진 다음에 해결(재판)하려는 건 의미가 없어요.’ 돈 다 나가고 일이 벌어진 다음에는 의미가 없어요.
그래서 제가 직접 뛰어들어서 해봐야겠다는 생각하는 계기가 됐어요.
강한별: 현근택에게 용인이란?
현근택: 제가 용인에 변호사로 2006년에 왔어요. 13년 정도 되는데요. 처음 4~5년은 변호사로서 활동했어요. 그러면서 시민운동 하는 분들을 계속 만나다 보니까, 지역 특성은 강한데 지역에서 나서는 사람이 없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온 지 5년 정도부터, 경전철 소송 직전이죠. 그때 ‘수지시민연대’가 있었어요. 수지 난개발 문제 나올 때 수지시민연대 사무국장 맡으면서 난개발 문제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끌게 됐죠. 그러면서 용인 지역의 시민연대·시민단체에 관여하게 됐어요. 변호사로서 참관하다가 시민단체 일원으로 말이죠.
용인에서 경전철 주문소송뿐만 아니라 ‘소녀상’ 만들 때도 제가 관여하게 됐고요.
□ 용인에 세워진 소녀상
공소리: 소녀상이 시민단체가 투자한 거로 알고 있어요.
현근택: 맞아요. 그런데 정찬민 시장님이 밥숟가락 얹었어요. 소녀상을 만든 비용도 나중에 줬어요. 시민단체에서 그 돈을 받을까, 말까에 대해 투표를 했어요. 저는 절대 반대를 했는데, 1표 차이로 돈을 받는 걸로 됐어요.
강한별: 그런 사연 때문에 시민단체 모금한 사람들의 이름이 소녀상 바닥에 적히지 못한 건가요?
현근택: 용인은 수지 기흥 처인 지역이 떨어져 있어요. 그래서 어디에다가 소녀상을 지을지 협의하는 도중에, 정찬민 시장이 그런 고민하는 사정을 알았는지 몰랐는지 ‘시청에 세워라’고 한 거죠. (시청에 소녀상을 세우는 게) 우리의 예정에도 있었지만, 어찌 보면 정찬민 시장이 시청에 소녀상을 세우라고 한 의도가 얄밉긴 하죠. 소녀상에 대해 홍보하는 모습 등을 보면 말이죠.
그 다음 무상교복·무상급식 이런 걸 시행하고 홍보하고. 시청에 크게 걸어둔 홍보물 등도 파란색으로 붙여놓고 해서 파란색으로 넘어오려나?, 생각했어요(웃음).
소녀상 오픈식 하면 시에서 오픈식 하면서 인사말도 시키고 그럴 줄 알았는데, 인사말도 안 시켰거든요. 그때 인사말이랑 치적으로 내세우고 싶었을 텐데, 치적으로 내세울 기회를 안 준거죠. 그다음부턴 삐져서 그런 거 같은데요. 만약에 시장님 보시면 그냥 해주세요(시민단체 이름 각인). ‘그렇게 속 좁게 나오면 시민들 모를 거 같아도 다 압니다.’
□ 용인시장 출마
강한별: 용인시장 출마하는 이유가 무엇이죠?
현근택: 용인에서 10여 년 이상 변호사 활동해왔고, 그러면서 시민단체 일도 했고요. 그러면서 느낀 건, 시민단체 활동 등으론 바꿀 수가 없어요. 한계가 있어요. 그리고 소송 이런 건 사후적인 거고요. 사전적으로 뭔가를 만들어 내는 게 중요하죠. ‘그러려면 방법은 정치밖에 없어요.’
제가 주민소송 하면서 정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고요. 그리고 지역에서만 하면 안 되거든요. 당에도 들어와야겠다. 당에 2016년에 들어와서 역할을 맡고 있어요.
지방정부가 경기도에 백만 인구 도시 네 군데 중에 수원, 고양, 용인, 성남인데요. 그중에 자유한국당이 지자체장 차지한 곳이 여기 용인밖에 없어요. ‘지방정부 교체해야 합니다.’
교체라는 게 사람을 바꾸는 것도 있지만, 그전에 민주당다운 민주당 정부를 용인에서 만든 적이 없어요. 그래서 용인에 제대로 된 민주당 지방정부를 수립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공소리: 온라인 당원(권리 당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현근택: 온라인 당원이 매우 많잖아요. 우리 당의 기본적인 지지기반이고, 지난번 전당대회, 그리고 대선 치르면서 더 많이 들어왔잖아요. 이분들이 굉장히 당에 대한 애정도 많아요. 지금은 변화되는 과정으로 봐요. 그 전에는 나이 드신 분들, 호남권분들이 당의 주축이었는데 지금 백만 당원 되면서 변화되는 부분들이 있죠.
공소리: 인터넷 당원들에게 인기가 많아서 질문했습니다.
현근택: 당원들의 자발성, 스스로 판단하잖아요. 제가 하는 워딩이나 제가 당에 기여하는 부분을 보시면서 ‘당을 위해 일한다, 당원과 소통하려 한다’고 보시는 거 같아요. 저는 가능하면 싫은 소리 하는 분도 차단 안 하고 답변해요. 답변하려고 노력하고요.
방송 나간 지 얼마 안 됐는데, 방송 보고서 비난하는 분도 있더라고요. 그런 거 포함해서 여러 가지 조언을 들으면 그분들 덕에 용기를 많이 내요. “이제 방송에서 당원을 생각하며 반박도 하고 더 생각하면서 하려고 해요”
강한별: 정말 필요한 쓴소리를 들었네요.
현근택: 네 그렇죠.
공소리: 더민주 예비후보군이 쟁쟁한데요. 현재 선대인·백군기·오세영 등과 경선을 치를 텐데, 더민주 경선 어떻게 전망하세요?
현근택: 제가 이길 거라고 봅니다. 일단 당원들이, 온라인 당원들이 저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고 생각해요.
백군기 장군도 훌륭하세요. 4성 장군이고, 국회의원도 하셨고 그런데 지역의 경우는 아니에요. 연세도 좀 드셨죠. 아직 스스로 SNS를 하시진 않는 거 같아요.
선대인 소장님은 말 안 해도 아실 거 같아요. 워낙 유명하신 분이고 부동산 전문가이고요. 우리 용인이 부동산 한계에 있는데요. 오르면 제일 늦게 오르고, 떨어지면 제일 빨리 떨어지는 곳이거든요. 광교 생기면서 오히려 더 떨어졌는데요. 선 소장님은 말을 안 해도 사람들이 부동산 폭락으로 워낙 유명하게 아니까요. 당원들에 대해서 어떤지는 제가 말할 건 없고요.
공소리: 이미 다 디스하신 거 아니에요?
현근택: 오세영 도의원님은 유일하게 용인 출신이세요. 도의원도 두 번 하시고, 친밀감이 있으신데, 지명도·인지도 면에선 조금 아쉽고요. 물론 저도 인지도는 선대인·백군기에게 미치지 못하죠.
저도 용인 출신은 아닌데요. 정치 경력도 짧고요. 세 분을 비교했을 때 저도 마찬가지고, 솔직히 말하면 아주 막강한 사람은 없어요. 오세영처럼 지역 의원을 하고, 백군기처럼 국회의원을 하고, 선대인처럼 전국적으로 아주 유명하고, 저처럼 중앙 당내에 들어와서 활동하고…….
강한별: 다 한 사람이 갖추고 있다면…….
현근택: 네. 그럼 아주 좋아요.
저는 더민주 후보들을 다 모아둔 한 명이 되면 당연히 승산이 있죠. 그렇지 않으면 정찬민 현 시장에게 맞서기가 만만치는 않아요.
공소리: 그럼 아름다운 경선과 전략적 공천 중 무엇이 좋다고 생각하나요?
현근택: 경선이 가장 좋죠. 경선에서 경쟁력을 검증받을 수 있어요.
공소리: 지난번에 오세영 도의원이 출마 기자회견에서 현근택 등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중 가장 자신 있는 것은 “잘생김”이라고 답했는데요. 현근택과 오세영, 혹은 선대인·백군기 중에 누가 제일 잘생겼다고 생각하나요? 얼평 1위는?
현근택: 백군기 위원장도 머리 염색하고 젊은 이미지로 가고 있고요. 오세영 의원님도 젊으시고, 나름 그렇겠지만……. 저는 잘 모르겠고요. 시민들이 판단해주실 거로 생각해요.
■ “노년의 꿈”에 대해 토크쇼
강한별: 공기자는 꿈꾸는 노년기의 모습이 있나요?
공소리: 저는 그림 그리는 할머니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어린이·청소년들과 함께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어요. 그게 봉사 활동이든, 일이든 말이죠. 교과서적인 얘기가 아니라 항상 젊은 친구들과 함께하고 어울리고 싶거든요.
공소리: 현근택의 노년기 꿈은 어떤 모습인가요?
현근택: 어떨 거 같아요?
공소리: 또 다시 시민단체 활동을?
현근택: 에이, 아니에요. 저는 시골에서 농사짓는 집안에서 태어났고.
공소리: 농사를 생각하는 건가요?
현근택: 농사짓고 싶죠.
공소리: 제주도 가서 펜션 사업하는 거 아니에요?
강한별: 게스트 하우스나.
현근택: 그럴 수도 있겠는데요. 그게 생업 수단이 될 수 있겠지만, 저는 어릴 때부터 농사짓고 살아서 재미있어요. 게스트 하우스 할 수도 있는 거죠. 사람들 놀러 오면 맛있는 거 해주고 그러고 싶은데, 솔직히 요리에 능력이 없어요. 나이 들면 요리도 배우고 농사도 지으면서 지인들 찾아오면 요리도 해주고 대화도 하고 그렇게 살고 싶어요.
공소리: 제주도분들한테 얘길 들으면 인어공주가 생각나는 게, 고향으로 다시 회귀하려는 본능 같다고 할까요?
현근택: 네. 섬이 그게 강해요. 제주도 문화에서 아들에게 육지 며느리를 안 얻으려고 해요. 다시 섬으로 안 돌아온다고요. 그런데 우리 어머니는 며느리 두 명 다 육지 사람 얻었어요.
향우회분들 보고 그러면 제주도 사람 만난 경우 많아요. 그게 부모님들이 원하는 바람이기도 해요. 저는 그게 나쁘지 않다고 보는 게 그래야 제주도 인구가 유지가 돼요.
수원 같은 경우가 시민단체가 서울 등 나가서 활동하다가 회귀하는 거예요. 고향에 와서 시의원 도의원 등 하고 그러잖아요? 가까워서 그게 되는데요.
제주도도 비슷해요. 회귀해야 지역이 발전하고 기본적인 네트워크를 육지에서 구축해놓고 내려오고 선순환 구조로 가는 거죠.
공소리: 네. 연어나 인어처럼.
그럼, 강 기자 꿈을 빼놓을 수 없죠. 강 할머니는 어떤 모습일까요?
강한별: 강 할머니 하니까 보쌈집이라도 차려야 할 거 같은데요. 노년기 꿈이라기보다,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는 노인이 되고 싶어요.
현근택: 벌써부터 혼자 살려고 그래요?
강한별: 혼자 산다는 게 아니라,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는 노인이요. 그렇게 나이 들고 싶은데, 그러다 보니 건강이 걱정돼요. 요즘에는 유병장수 시대잖아요.
현근택: 집에 아픈 분들이 있어요?
강한별: 아뇨. 그렇진 않아요.
공소리: 건강해야 누군가의 케어를 받지 않고 혼자서도 잘 살 수 있으니까?
강한별: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다는 게, 정신적인 것, 물질적인 것, 생활양식 등 여러 가지를 말하는 건데요. 그러려면 우선 건강해야 하잖아요.
현근택: 궁금한 게 있어요. 젊은 분들 미디어인데, 왜 노후에 관해 이야기 하는 거죠?
공소리: 우리도 노후를 생각할 때 막연해요. ‘내가 노후 대비를 언제부터 할 수 있을까? 할 수는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수명이 길어졌잖아요. 또, 우리나라가 현재 자살률 1위 국가잖아요.
현근택: 노인자살률. 전체 자살률도 1위죠.
강한별: 빈곤층 노인자살률도 1위에요.
공소리: 저는 삶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노력해서 삶을 이루어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다 보니 내가 아무리 아프다 해도, 과학기술이 너무 발달해서 암을 낫게 하고, 몸을 낫게 하고 내가 괴로워 죽겠지만 계속 살아갈 거란 말이죠. 그러니까 노후에 대해 고민하게 되죠.
현근택: 몇 살까지 살고 싶어요?
공소리: 저는 건강하게 짧고 굵게 갔으면 좋겠어요. 흰머리가 풍성할 때까지?
현근택: 100살 정도요? 할머니·할아버지 보면 알 거 아니에요. 유전적으로 예측이 되잖아요.
공소리: 부모님 보다는 먼저 죽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현근택: 아휴. 그건 당연하죠. 집안이 장수하는 편인가요?
공소리: 네 그런 편이에요.
현근택: 강기자는 어떤가요?
강한별: 몇 살까지 살고 싶다, 이런 건 없어요.
현근택: 집안 보면 유전적인 수명을 예측할 수 있잖아요.
강한별: 강씨 집안 여자들은 오래 살더라고요.
현근택: 다행이네요. 다들 오래 살아서요.
공소리: 저는 ‘노년기’ 떠오르는 키워드가 노후자금, 졸혼, 고독사 등 다소 부정적인 키워드가 생각이 나요.
강한별: 노후하면 이 말이 떠올라요. 여자는 나이 들어서 필요한 게 세 가지래요. ‘돈, 사우나, 딸’ 그리고 남자는 ‘부인, 와이프, 애들 엄마’라는 말이 있더라고요.
강한별: 혹시 현 부대변인은 노후준비 잘하고 계시나요?
현근택: 저는 잘하고 있습니다. 저는 딸이 두 명이에요. 여복이 많습니다. 2남 3녀 중 막내이고요, 우리 집에 여자 셋이 있습니다. 부인과 딸 둘이 있어요.
공소리: 그러면 결혼 전에 사모님이 고민 많이 했겠어요?
현근택: 왜요?
공소리: 누나들이 많아서요.
현근택: 시골 누나들이다 보니 그렇지 않았어요.
강한별: 또 생각이 다를 수 있어요.
현근택: 우리 부인이 나이는 더 어리지만, 제가 누나처럼 대해요. 제가 결혼하면서 다짐했어요. 문 안에 들어가는 순간은 우리 집의 왕은 마나님이다. 무조건 따르는 게 가정의 평화와 노후를 위해 좋다고 봐요.
노후대비가 돈도 중요하지만, 결혼하고 자식을 낳고 그런 순환도 중요하죠. 꼰대 같은 말일 수도 있지만 평범하게 사는 것도 정신건강에 좋아요. 노후대비 가장 좋아요.
□ 육체 노화
강한별: 상당히 동안이에요.
현근택: 신경 많이 쓰고 있어요. 머리염색도 하고요. 눈썹 문신도 했어요.
공소리: 눈썹 문신을 진하게 두껍게 했네요?
현근택: 이건 두 번째 터치 받은 거라서 아직 안 가라앉았어요.
공소리: 리터치요?
현근택: 아하, 리터치. 전문용어 아시네요. 사실 점도 빼고 싶어요. 그런데 선거 때문에 시간이 안 되네요. 그래도 곧 뺄 거예요.
공소리: 원래 일부러 선거 때 빼는 거잖아요.
강한별: 주목받으려고 빼죠.
현근택: 아하. 그래요? 그런데 방송에 일주일에 두세 번 나가는데 얼굴에 점 딱지 붙이고 나갈 순 없잖아요.
공소리: 일부러 그걸 노리는 거죠.
현근택: 아 진짜로요? 당장 해야겠네요?
공소리: 그래야 임팩트가 있죠. 더 보잖아요. ‘저 사람 뭔데 얼굴에 어쩌구 저쩌구’ 하니까요.
현근택: 아하. 그럼 바로 빼겠습니다. 아주 중요한 얘길 하셨네요.
공소리: 선거철에 정치인들이 그렇게 피부과·성형외과를 찾는다는데, 혼자서 몰랐네요.
현근택: 선거 때문에 미루던 임플란트도 얼른 하려고 치과도 찾았던 거였어요. 이제 점까지 빼면 완벽하죠.
□ 셀프 디스
현근택: 제 목소리가 코맹맹이 소리에요. 가볍고 빨라요. 방송 나갈 때마다 그 지적 많이 받아요. 이걸 훈련해야 하는데 지금 기회가 별로 없어요. 어디 가서 코치 받아야 할까 아는 데 있으면 알려주세요.
공소리: 제일 쉽게 혼자서 연습할 때는 홈쇼핑을 보면서 쇼호스트를 참고하라고 하더라고요.
강한별: 그런데 쇼호스트들 말이 되게 빠르잖아요.
공소리: 그 사람들 발음과 강약조절 이런 것들이 굉장히 효과적이라고 하더라고요.
현근택: 너무 티 나지 않아요? 평소 말투로는 과장스럽지 않나요?
공소리: 그건 내가 아무리 타인을 따라 해도 똑같을 순 없잖아요. 참고하기 좋은 정보가 된다, 정도이죠.
현근택: 김대중 대통령도 연설을 잘하셨지만, 막상 연설 전에는 거울을 보면서 연습을 많이 했데요. 표정과 말투 이런 것들을요. 정치 경륜이 어마어마한 분들도 그러하신데, 저는 더 노력해야겠어요.
강한별: 혹시 안경 몇 개 사용하세요?
현근택: 지금 쓰는 건 한 개밖에 없어요.
강한별: 돋보기 안 쓰세요?
현근택: 돋보기 아직 안 쓰죠.
강한별: 아직?
현근택: 가까운 거 볼 때는 벗는데요. 돋보기 쓸 나이는 아니고요.
제가 원래……. 이 얘기 들으면 깜짝 놀랄 거예요.
강한별: 깜짝 놀랄 게 많네요.
현근택: 네, 많아요.
공소리: 모든 게스트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이죠.
현근택: 그래요? 우리 어릴 때는 안경 쓰고 싶어서 일부러 앞에서 가까이 막 보고 그랬어요.
강한별: 그건 다 그래요.
공소리: 그건 우리 때도 다 그런 거고요.
현근택: 시골 애들은 안경 쓴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공소리: 공부 많이 했다고 자랑하는 거예요?
현근택: 아니 그게 아니고요. 어느 날 갑자기 눈이 잘 안 보이더라고요. 세상에 이런 일이 있나, 싶었어요.
공소리: 세상이 이런 일이! 공부를 많이 했으니까요.
현근택: 그건 아닌데요. 나중에 고시 공부할 때 안경을 썼긴 해요.
공소리: 그러니까요. 공부 많이 했다는 거죠(집요).
공소리: 다른 부분 노화가 진행되는 체력, 피부, 감성이라든가 이런 부분에 느껴지는 게 있나요?
강한별: 갱년기 변화 느끼나요?
현근택: 아직 갱년기는……. 아닌 거 같아요.
공소리: 역시 부인 할 줄 알았어요.
현근택: 사실 우리 집사람이 한의사에요. 아침마다 공진단 하나씩 줘요. 운동은 따로 안 하는데, 큰 힘이 되죠. 아직 저는 늙었다고 생각 안 해봤어요. 한 번도. 사십 대 후반이기는 한데, 여의도(국회) 와서 보니까 제일 어려요. 막내 중의 막내에요.
□ 젊게 사는 비결
현근택: 사람은 끊임없이 노력해야 해요. 새로운 걸 도전해야 해요. 저는 그런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정치도 새로운 도전이고, 공부도 다시 하고, 다른 도전해 볼 분야가 생기면 또 해볼 거예요. 그래야 사람이 젊어져요. 안 하던 걸 해봐야…….
강한별: 진짜 맞는 말인데요. 나이 들면 시간이 빨리 간다고 하잖아요. 새로운 게 없어서요.
현근택: 그렇죠. 새로운 게 없어서. 자꾸 새로운 일을 하면 돼요.
강한별: 새로운 것 도전!
현근택: 공부도 하시고, 젊게 살 수 있게요.
□ 노년기. 부정적인 키워드 떠오르는 현실.
공소리: 그런데 아까 제가 부정적인 키워드가 떠오른다고 말했죠. 현 부대변인이 우리에게 “왜 젊은 분들이 노년기에 관해 이야기 하느냐”고 물었는데요.
저는 우선 한국 자살률 1위, 이 이야기를 먼저 하고 싶어요. 압도적으로 1위고, 그리고 빈곤층 노인 자살률도 압도적으로 1위에요. 그런데 지금 청년들을 봤을 때 외롭게 혼자 살다가 독거노인이 되고 고독사하게 될 수 있어요. 왜냐하면, N포 세대이니까요.
10대를 견뎌서, 20대를 견디고, 30대를 견디고 7~80대가 되는 거조차 힘든 삶이란 거죠.
결국, 우리가 노년에 대해서 말 그대로 꿈을 꿀 수밖에 없는 거예요. 꿈을 안 꾸면 없는 거예요. 노년이 자연스럽게 오는 게 아니라 꿈을 꾸지 않으면 안 올 수도, 못 올 수도 있는 미래인 거죠.
현근택: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까 마음이 아주 아프고, 책임감도 많이 느낍니다.
‘10대를 견디다’라는 표현이요 참……. 십대를 즐기는 거도 아니고.
제 세대는 그냥 살았거든요. 가라면 가고, 오라면 오고. 하려면 하고. 정보도 없고 잘 모르니까. 그걸 견디는 거라고까지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그냥 간다, 정도로 생각했는데요.
제가 진단하자면 일자리 문제라고 봐요.
공소리: 네.
현근택: 일자리가 있어야 결혼도 하고, 결혼하려면 집도 필요하고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는데요. 지금 부모세대의 지원이 쉽지 않고요.
일자리 창출이라는 문제잖아요. 기업은 새로운 분야에 투자해야 하는데 잘 안되고, 지역 공공기관도 한계가 있고요. 욜로를 원하는 마음은 저도 이해해요. 기업(노동)이라는 게 만만치 않거든요.
성남시 등에서 생활임금 이야기도 나오고 기본생활비 등 이야기도 나오는데 저는 그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봐요. 많은 돈은 아니겠지만, 청년에게 배당 형태가 됐든 어떤 형태든 기본적인 생활을 보장해주는 것이 필요하죠. 인위적으로 만지지 않으면 안 되는 해결이 안 되는 상황인 거 같아요.
기초생활비 수준이라도 지급하면서 다른 무언가의 지원이 이어져야지, 지금 대부분 취업·창업센터 같은 데 보면 와서 상담받고 취업·창업해라. 이게 끝이에요.
공소리: 피부에 닿는 정책이어야죠.
현근택: 네. 가능하면 모든 청년에게 돈과 일자리를 지원하도록 가야죠.
결국, 국가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에요. 그럼 돈 문제인데, 돈이 없는 사람한테 돈을 내라고 한다고 없는데 얼마나 내겠어요. 더 재산이 있는 분들이 더 낼 수밖에 없죠. 기업 등 재산이 있는 분들이 세금을 더 내고, 그 세금이 청년들에게 일자리든 수당이든 혜택이 가는 방식으로 가야지, 그러지 않으면 이 구조는…….
강한별: 한국에서 잘 견디면 암, 못 견디면 자살. 이런 말이 있어요.
현근택: 청년들이 암, 자살 그런 걸 생각한다는 게 참 우울하네요.
강한별: 암울하죠.
현근택: 네. 우울한 게 아니라 암울하네요. 사용하는 언어는 내제한 말이 나오는 거잖아요. 자살 이야기는 많이 접하지만, 그래도 그런 이야기들이 낯설지 않다는 게 참 충격적이네요.
공소리: 충격이 아니에요. 현실이에요. 얼마 전 친구가 암, 그리고 암으로 사람을 잃는 것 그런 것들은 현실이에요.
또한, 유병장수 시대에 아프지 않고 오래 사는 건 힘들죠. 그런 걸 생각할 때, 노년기 걱정은 사실 우리의 현실인 거예요.
현근택: 맞아요. 그런데 저는 그런 생각을 해요. 사람이 마음속에 계속 되뇌다 보면 실현되는 경우도 있잖아요.
공소리: 말이 씨가 된다는 말처럼.
현근택: 네. 말이 씨가 된다. 그게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에요.
공소리: 맞아요.
현근택: 청년비례 등 청년이 정치할 기회를 계속 늘려가야지 그래야 세상이 바뀔 거라고 봐요.
공소리: 노년을 꿈꿀 수 있는 사회적 기반 필요한데, 지금도 실버복지가 명쾌하게 이루어지고 있지 않아서 앞으로 우리의 실버시대는 더 불안하다고 느껴요. 우리가 노년기쯤에는 세금을 낼 청년이 없어서 지금보다 미래 실버복지가 더 막연하다고 생각해요.
현근택: 해결책은 우리가 찾아야 하는 거죠.
우리나라가 기본적으로 결혼·출산·육아·교육·노후 자금 모두 개인에게 맡겨져 있어요. 우리나라는 완전한 복지국가가 아니에요.
공소리: 그렇죠. 국민연금 내면 바보라고 해요.
현근택: 기본적으로 복지 구조가 상당히 취약한 거죠. 굳이 유럽을 예를 들지 않아도, 가까운 일본 등을 봐도요. 우리나라는 각자도생해야 하잖아요. 적자생존. 각자도생. 딱 그런 케이스죠.
그렇지만, 이 공동체를 어떻게든 살려야 하죠. 공동체를 살리려면 돈을 내야 해요.
예컨대, 모임회비를 걷으면 잘 참여해요. 낸 돈이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세금을 많이 내면 정책에 관심을 두고, 참여의식이 생기고, 공동체가 형성돼요. 기본적으로 세무구조를 바꾸는 게 복지국가로 가는 데에 중요해요.
공소리: 맞아요. 공감해요. 저는 소득에 비해 (간접) 세금 많이 내는 사람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러다 보니 이것저것 세금이 제대로 안 쓰이고 문제 있는 부분 보면 열 받아요. 내 세금이 저렇게 쓰이나 그런 관심과 또 연대의, 옆에서 같이 목소리 내는 사람들이 있어야 해요.
공소리: 그리고 돈이 정말 중요한 건 맞아요. 돈 없으면 제 꿈인 그림 그리는 할머니가 될 수 없고, 젊은이들과 함께하기도 힘들고요.
즉, 젊어도 나이 들어도 꿈을 실현하고파요. 행복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이 노년의 꿈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궁극적으로 오늘 토크쇼 주제인 “노년의 꿈”이라는 건, ‘내가 어떻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에 대한 궁극적인 고민을 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어요. 돈을 떠나서 행복을 찾아야 한다. 어차피 돈이 없어서 돈으로는 다 찾을 수도 없거든요.
공소리: 강기자공기자 인터쇼, 게스트 공식 질문입니다. 현근택 왜 살죠?
현근택: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네요.
주어진 삶이라 생각하고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사는 목적, 사는 이유를 생각해봐요.
제게는 자녀들, 부인, 부모님, 형제들이 있고요. 사람들 때문에 산다고 봐요. 혼자서는 절대 못살 거 같아요. 인간관계에서 주변 사람과 소통하고 대화하고 나누며 사는 것. 그러니까 사람과 관계 덕분에 살아요.
공소리: 그럼 현근택은 사람과 더불어 사랑하기 때문에 산다?
현근택: 네. 말보다 해석이 더 좋습니다.
공소리: 우선 뜻이 워낙 좋으니까요.
리버럴미디어는 ‘강기자공기자 인터쇼’를 통해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과 “노년의 꿈”에 대한 심도 깊은 현실과 미래를 이야기했다.
한편 진행되는 토크쇼 중 정치 이야기에서 현근택 부대변인은 “눈에 보이는 정치도 있지만, 보이지 않는 정치도 있다. 언론에 나오는 게 전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과 함께 한 ‘강기자공기자 인터쇼 – 현근택 게스트와 노년의 꿈 토크’ 영상은 리버럴미디어 공식 유튜브 채널(liberalmedia512, 리버럴미디어 #편견없는소식), 페이스북 페이지(@liberalmedia512, 편견 없는 소식)로 송출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