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진 칼럼] AI 교육은 없다

  • 등록 2026.01.14 14: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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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럴미디어=박효진 칼럼니스트] 최근 논란이 된 경기도교육청의 하이러닝 홍보 영상은 현 교육 정책이 교사를 어떻게 바라 보고 있는지 그 시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많은 교원 단체들이 비판 성명을 내고 경기도교육청 사이트에서 해당 영상이 삭제된 것을 보면, 과연 논란의 여지가 큰 영상이다. 

 

이 홍보 영상을 만든 제작업체 대표가 임태희 경기도교육감과의 친분을 이리저리 과시한 그간의 행보를 고려한다면 이는 단순히 제작 업체의 실수로 치부할 수 없다. 당장 경기도 교육감부터 그 교사 비호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다.

 

영상 속 AI 교사는 인간 교사가 학생에게 하는 말들을 빈말이라 일축하거나 거짓말이라고 고해 버린다. 이는 교사의 수업을 지식 전달과 채점이라는 기계적인 과정의 일부로만 환원해 버리는 교육 철학의 부재를 의미한다. 

 

또한 AI 교사로 인해 더욱 더 추락할 교권과 인간적인 유대감이 사라져버린 공교육 공동체의 붕괴도 내포한다. 

 

교육은 단순한 정보의 입력과 출력이 아니며 교사는 단순히 지식 전달과 채점을 위한 존재가 아니다. 교육이 이루어지는 학교 현장 속에는 수많은 관계의 변수들이 존재한다. 교사는 그 속에서 학생들과 인간적인 만남을 갖고 관계를 미묘하게 조율하며 학생의 교육적 성장을 최대치로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교육에 선행하는 것이 만남이라는 뜻이다. 

 

임태희 교육청의 AI 교육 정책이 홍보하는 하 이러닝 영상 속에서는 그런 교사의 인간적인 모습도, 교육 현장 본질에 대한 교육 철학도 보 이지 않는다. 다만 교사 소외 현상, 인간 소외 현상만 남아 있다. 이것이 현재화된 AI 사회에서 가장 경계해야할 상황임을 고려할 때, 경기도교육청의 하이러닝 홍보 영상은 디스토피아를 표현한 꼴이 되어버린 것이다.

 

다양한 교육 정책 속에서 모두가 AI 교육을 화두로 한다. 그렇지만 AI 교육은 없다. AI 활용 교육이 있어야 한다. AI는 우리 인간 생활의 도구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디지털 미디어 교육이 AI 기술 교육 방향으로만 진행될 경우 윤리적 성찰과 교육 철학의 부재를 간과할 가능성이 크다. 그것이 교육 현장에서 제대로 된 방향성을 잃어버릴 때 실존적인 만남 을 놓쳐버리고 교사와 학생 모두는 소외되어 버리고 마는 것이다. 

 

자신을 바라봐주는 스승을 잃어버린 학생들의 AI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고, 학생들은 스스로 사유하기보다 간편한 생각의 외주화를 택할 것이다. 바로 AI 위험 사회라고 일컴는 미래상이다. 학교에서부터 AI 의존 학습에 사고력이 마비된 사람들의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은 쇠퇴할 것이고 공동체의 직면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집단 지성은 사라질 것이다. 

 

한때 이주호 교육부 장관이 밀어 부치려 했던 디지털 교과서를 반해했던 학부모들과 교사들의 논리에는 이 AI 위험 사회에 대한 직관이 작용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AI가 모든 답을 내어주는 상황에서 역설적인 주장이지만,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스스로의 생 각과 답을 사유하도록 교육해야 한다. 어떻게 AI를 활용해야 가치로운지 알려주는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선행되어야 하고, 스스로 사고하고 탐구하는 역량을 길러주는 것이 진정 AI를 잘 할용하는 미래인을 육성하는 길일 것이다. 즉 교육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이다. 

 

AI 시대로 세상이 급변했다고 해서 배움의 본질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필자는 AI 활용 교육의 중요한 두 축으로서 독서와 토론을 강조하고 싶다. 독서와 토론 모두 어떤 교과목을 막론하고 두루 활용할 수 있는 교육 방법이며 스스로 사유하는 주체로 일어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준다.

 

우리는 이제 하이테크 강박에서 벗어나야 한다. 미래사회에 대비하기 위한 첨단의 교육 방 법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AI가 판치는 세상에서 똑똑하게 살아남으려면 학생들이 생각의 근육을 키우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편리함이 판치는 세상에서 불편한 사유를 권장해 본다. AI 교사가 교육적 만남을 대신하는 교실이 아닌, 우리 육성으로 서로 토론하는 학교 현장을 희망해 본다.

공소리 기자 sori_voice@libera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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