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럴미디어=염세훈 칼럼니스트] 용인댁에는 인구, 흥구, 지구 삼 형제가 살고 있다. 김용인씨는 남편의 범죄로 인해, 옥바라지를 하며 힘겹게 홀로 삼 형제를 키우고 있었다. 그러나 여자 혼자서 하나도 아닌 세 명의 자식을 뒷바라지한다는 것이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어머니의 마음이 그렇듯 앞이 창창한 아이들에게 좀 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고 싶어 이혼을 결심하고, 능력 좋은 새아버지 B씨를 집에 들이게 되었다. B씨는 두 동생을 변호사와 의사로 만들기 위해 헌신했던 장남 인구씨에게 유독 애정을 가졌다. 그는 인구씨에게 앞으로는 너의 꿈을 이루게 해주겠다며 굳은 약속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변호사인 흥구씨와 의사인 막내 지구씨에게 애정이 갔다. 순박한 장남보다는 눈치 빠른 차남과 총명한 막내에게 마음을 빼앗긴 것이다. B씨는 두 동생에게 우리 집안의 기둥이라며, 고급 승용차와 사무실, 병원을 차려주고 함께 행복해했다.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며 인구씨는 오히려 뿌듯했다. ‘흥구와 지구에게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 해결해주는 든든한 아버지가 생겼다!’ 흔들렸던 집안이 자리를 잡아갔고, 조금만 더 지나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라는 희망으로
[리버럴미디어=염세훈 칼럼니스트] 4.15 총선이 끝난 후,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그동안 공석이었던 안성시장의 자리가 채워졌다. 그리고 이어서 본격적으로 안성시장의 힘이 실린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소리의 진원지는 몽환적이고 서정적인 신비감의 풍경을 자랑하는 고삼 저수지이다. 이곳은 그동안 전국의 수많은 강태공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은 낚시터로 정평이 나있는 곳이며, 김기덕 감독의 영화 '섬'의 주 배경이 되어 관광코스로 자리 잡아 이 마을 일대의 경제의 큰 기여를 한 효도 명소이다. 이런 곳에 하이닉스 공장에서 사용되었던 온배수가 방류된다고 하니 주민들의 목소리가 들끓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에 갓 부임한 의욕 있는 김보라 안성시장은 "SK하이닉스는 인허가 권한이 있는 용인시와 먼저 해결을 봐야 한다"며 "방류수 처리에 대한 일방적 요구는 무례하며 시는 시민과 뜻을 함께 한다. 방류수 처리에 대한 대책 없이 기업을 유치한 용인시는 원점에서 이번 사안을 돌아봐야 할 것"이라며 주민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었다. 공장에서 사용된 온배수는 방류되었을 경우, 수질에는 영향이 미미해 오염되진 않지만, 수온이 높아져 생태계가 교란되고 어류가 폐사될 수 있다
[리버럴미디어=염세훈 칼럼니스트] 얼마 전, 약속이 있어 ‘용인 시내’라고 불리는 처인구의 중앙동 번화가에 가게 되었다. 왕복 4차선인 이 거리는 유독 금요일 밤만 되면 왕복 2차선으로 강제 탈바꿈하여 줄지어 기어간다. 게다가 장날 저녁에는 중앙시장 주변 일대가 북새통으로 이루 말할 것도 없다. 밀리는 차들 사이에서 우측 창문 너머로 줄지어 불법 주차된 양심 없는 차들을 보며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주차장 놔두고 차 다니는 길에 주차해 교통체증을 유발해 얼마나 원망스러운지……. 그러나 이 원망스러움은 주민센터 주차장에 들어서자 이내 공감으로 바뀔 수밖에 없었다. 빽빽이 주차된 차들과 그 사이로 주차의 기회를 엿보고 있는 차들이 보였다. 길가의 양심 없는 차들은 단지 그들의 편의를 위해서 길가에 주차하지 않았으리라. 억지로 차를 욱여넣고 나오는 길에 여러 생각이 교차했다. 이토록 많은 유동인구를 품은 이 동네가 어떻게 뿔뿔이 흩어져있는 좁고 실용적이지 못한 주차시설들로 오랜 세월을 용인의 시내로써 자리 잡을 수 있었는지 신기할 따름이었다. 그런 와중에 중앙시장 골목에 들어서니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구)경찰서 부지 주차타워 건립 용인시의회에서 부결. 중앙시
[리버럴미디어=염세훈 칼럼니스트] 용인시는 인구 100만 명 달성 이후로 원삼 IC 설치, GTX 노선과 수서~광주 복선 전철의 호재 등 최근 들어 겹경사를 맞았다. 이와 동시에 SK하이닉스, 네이버, 아모레퍼시픽과 같은 기업들이 용인시에 입주하기 위해 큰 노력을 들이는 등 기업들이 가장 입주하고 싶은 도시로 선정되었고, 앞으로 용인시의 발전은 무궁무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겹경사 이면에 기업과 주민 사이에서 용인시의 소통과 대처 태도는 많이 부족해 아쉬움을 남겼다. 얼마 전, 용인시는 아모레 퍼시픽과 네이버에 러브콜을 보내며 유치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용인시 지원에 힘입은 대기업의 입주로 인해 용인시의 발전이 기대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두 기업 모두 순탄치 않은 상황과 마주하게 되었다. 아모레 퍼시픽의 경우, 주민들의 유해 물질 배출 가능성 지적, 환경오염 우려에 갈등이 점차 커졌다. 이에 아모레 퍼시픽 측에서는 “연구시설 일부이기 때문에 위험한 물질은 없고, 시약 등이 일부 사용되는 정도며, 오염 방지시설을 통해 문제없게 진행할 것”이라는 해명을 내놓았다. 이 해명에 주민들은 “다시 연구에 사용하게 될 물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