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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푸르른 소리] 대신 담배 사주실래요? 청소년 사각지대 범죄잡는 경기도특사경 칭찬해!

경기도 특사경 댈구 행위를 적발해 술·담배를 청소년에게 제공한 전원 12명을 검찰에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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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럴미디어=공소리 기자] ‘댈구’ 행위에 대해 들어 봤는가? 처음 들어본 말일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행위인지 들으면 누구나 직간접적으로 겪어봤을 만하다.

 

댈구란, 술·담배 등을 구입할 수 없는 청소년을 대신해 일정 수수료를 받고 물품을 대리구매 해주는 행위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에 따르면, 최근 트위터 등 해외기반 SNS를 통해 은밀하게 성행하고 있으며 청소년들 사이에선 이미 공공연하게 알려진 구매방식이라고 한다.

 

9일 경기도 특사경은 기자회견을 열어 이러한 댈구 행위를 적발해 술·담배를 청소년에게 제공한 전원 12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댈구 행위는 청소년에게 술·담배 등 유해약물을 제공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댈구 행위를 거래하는 트위터에 노출사진을 올리거나, 대리구매를 통해 알게 된 여고생에게 접근하는 등 추가적으로 성범죄에 노출되기도 한다.

 

요즘에는 SNS가 댈구 행위의 창구가 되어 기능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옛날에는 댈구가 없었을까?

 

청소년으로 추측되는 아이가 슈퍼나 편의점 근처를 서성이며 성인을 상대로 대리구매를 요청하는 경우는 옛날부터 존재했다.

 

필자가 어릴 때 정서상 아동·청소년이 아버지나 어른들의 술·담배 심부름을 하는 것이 허용됐다. 하다못해 담배 자판기까지 있던 시절이 있었다. 누구나 술·담배를 살 수 있는 시대였다.

 

그러다 청소년에게 술·담배 판매가 전면 금지되면서부터 댈구 행위가 시작됐다. 아무리 슈퍼주인이 그 집안 숟가락 개수까지 다 알만큼 친하더라도 심부름이라는 이유로 미성년자에게 술·담배를 판매하지 않게 됐다.

 

그런데도 청소년이 술·담배를 구해 일탈 행위는 끊임없었다. 성인처럼 성숙한 외모를 지닌 청소년이 소위 뚫리는 업소에서 술·담배를 구입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단속이 심화되면서 그런 일탈또한 힘들었으리라.

 

그래서 청소년들이 택한 것은 성인에게 대리구매를 요청하는 방법이다. 예컨대, 만 원을 주면서 4500원인 담배 한 갑을 대신 사달라고 요청하는 것.

 

필자의 청소년 시절 댈구 행위를 하는 친구들은 여자인 경우가 많았는데, 남자청소년보다 여자청소년이 요청하는 대리구매를 남자 성인들이 흔쾌히 들어준다는 이유였다.

 

필자의 여자친구는 매번 댈구 행위를 통해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사마셨다. 결국, 댈구 행위가 어머니께 적발됐고, 댈구를 방지하고자 했던 어머니의 선택은 당신이 직접 담배를 집에 사두는 것이었다.

 

그녀의 어머니 생각에는 추가적인 성범죄로 이어지기 취약한 환경이라는 것을 잘 아셨다. 그러다 남자들에게 다른 행위를 강요당하거나 엮일 수 있으니 위험하다는 이유로 직접 담배를 사다 두는 선택을 하셨으리라.

 

청소년기에 술·담배 그리고 더 위험한 행위들은 흥미로운 유혹으로 다가온다. 또래 집단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집단에서 인정받기 위해 친구 따라 시도했던 술·담배가 계속 이어지다 보면 중독이 된다. 그런 청소년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댈구 행위도 계속 주시하지 않는다면 마찬가지로 계속 증가 될 수밖에 없다.

 

청소년기에 술·담배 정도 하는 게 큰 대수냐고 하는 사람도 있겠다. 그러나 댈구 행위는 추가적 성범죄를 충분히 야기하는 구조다. 왜 남자청소년보다 여자청소년에게 더 호의적으로 대리구매를 허용해줄까? 그것부터가 성범죄의 가능성을 확연히 알 수 있다.

 

이러한 사각지대의 문제를 다룰 수 있도록, 경기도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청소년보호법’ 위반행위 전담 수사팀을 이재명 지사의 지시로 신설했으며, 이번 ‘댈구’ 관련 수사실적은 지방정부 차원에서는 처음이다.

 

술·담배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이 쉽게 유혹에 빠지는 다이어트약(식욕억제제의 경우 각성효과가 있다), 공부를 더 잘하기 위해 복용하는 마약류 각성제 등이 해외 SNS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예전에 접한 적이 있다. 이러한 사각지대에 놓여 제대로 된 판단을 할 기회조차 없이 노출되는 청소년들을 지키기 위해 가정, 학교, 사회단체, 지자체 등 온 마을이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