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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푸르른 소리] 대한민국 언론사는 2만여 개에 달한다

대안언론, 독립언론, 1인 언론, 그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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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럴미디어=공소리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의 정기간행물 등록관리시스템에 들어가 언론사를 검색해보면 총 20,397개(3월 14일 5시 기준)의 언론사가 존재한다. 정기간행물이란, 일반 종이신문(일간지, 주간지), 통신사, 잡지, 인터넷신문, 기타간행물을 말한다. 쉽게 말해 종이로 된 신문에서 파생된 것이냐, 인터넷으로만 나오는 뉴스에서 파생된 것이냐다.

 

그중 절반 가까이 인터넷신문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아무래도 창간하기 쉽고, 종이로 인쇄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비용적인 부분에서도 합리적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제는 종이신문 시대는 거의 종식해가고 있으며,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는 세상이다 보니 인터넷신문의 입지가 합리적이다.

 

게다가 이번에 주요 신문사들이 종이신문 발행 부수를 뻥튀기했다고 한다. 거의 백 만여 부수라고 나와 있는데, 실제론 얼마나 적은 숫자가 구독하는지는 모른다.

 

일례로, 요즘에는 이런 일이 현저히 적어졌겠지만, 취재 기자에게 신규 신문구독자 수를 받아오라는 압박이 있었다. 예컨대, 강제로 급여에서 500개의 부수만큼의 돈을 제외하고 500명의 신규 독자를 발생하도록 영업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취재 기자는 울며 겨자 먹기로 친인척부터 가까운 지인, 먼~ 지인까지 동원해 사정사정하며 신문 구독을 요청한다. 아니면 신규 출입처에 가서 사정하거나 반협박을 하며 정기구독을 권하게 된다. 그리하여 실제로 지문도 묻지 않고 매일 읽히지 않는 신문은 엄청날 것이다.

 

종이신문 팔아서 얼마나 남는다고 이런 난리냐고? 종이 팔아서 이윤을 남기기보다는, 발행 부수의 규모에 따라 수주하는 광고의 금액이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 이야기는 오늘은 자세히 다루지 않겠다.

 

간행물로 등록된 언론사가 2만 개라니, 보통은 겨우 중앙 신문사 몇 개 정도 아는 경우가 다일 텐데 말이다. 어쩌면 높은 숫자이고, 어쩌면 높지 않은 숫자이다.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방송을 제외한 언론사가 꼴랑 2만 개라고? 할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언론사가 몇 개냐가 아니라 시민들이 원하는 질의 기사를 출판하는 언론사가 얼마나 있느냐가 아니겠는가.

 

양을 떠나 질을 선택한 언론

 

 

얼마 전, 서울에서 기자 생활하는 A기자과 연락하면서 새로운 소식을 들었다. 우선, 서울에서 고향 광주로 내려간 것. 그리고 광주에 있는 독립언론(대안언론)에 합류해 활동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참신하고 열정이 넘치는 소식이었다. A기자는 메이저언론사에 취직하기에는 지방대 나온 한계에 대해 깨달았고, 기자 생활을 하면서 메이저언론이 아니면 주목하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을 들고서 새로운 도약을 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 밖에 대다수의 시민 관점에서 이슈를 다루기 위해 장애인, 성소수자, 노숙자 등 사회적 약자들과 알바생, 취준생, 회사원, 자영업자 등 평범한 시민들을 바라보자는 취지를 담겠다면서 그들의 살림살이를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또한, 보도자료 등 1일 발생 뉴스를 쫓지 않고, 6명의 크루(기자)들이 각자 생업을 유지하며 일주일에 기사 1개씩 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분명 양이나 인기이슈가 아닌, 질적 기사와 콘텐츠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점은, 이렇게 진정한 언론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모인 순수한 언론인들이 밥벌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생업을 유지하며 기자 생활을 병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언론사는 행정기관이나 기업 등 취재 관련 출입처에서 광고를 수주해 운영되는 게 보통의 시스템인데, 보도자료나 인기이슈 혹은 출입처 입맛에 맞는 홍보기사 등을 출판하지 않으면 광고를 따내기 힘든 구조다.

 

다른 얘기지만, 이런 현실 때문에 정론직필하고 싶은 기자들도 회사의 요구에 따라 수입을 위한 기사를 써내다 보니 상대적으로 시민이 원하는 기사를 발행하기 힘든 부분도 있다.

 

아무튼, A기자는 기성 언론의 문제점을 타파하기 위한 독립언론의 길을 가고자 한다는데, 그 이야기를 듣다 보니 기성의 언론과 큰 차이 없이 돌아가는 나의 언론사 활동에 대해 반성하고 부끄러움을 느꼈다.

 

1인 미디어의 장점이 무엇인가? 누군가의 제재를 안 받고 기자의 독창적인 기사를 발행해낼 수 있다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자본주의적 때를 입지 않고 시민의 모습을 담은 순수한 기자를 쓸 수 있다는 것인데, 어느 순간 보도자료나 그날의 핫이슈에 치우쳐 지냈다.

 

취재하면서 ‘발굴’해낸 기사가 아니라 그저 ‘발생’한 기사를 발행한 것이다. 변명하자면, 나도 어쩔 수 없는 생계형 기자이고, 또 어느 순간 타성에 젖어 열정과 기운이 빠진 탓이다.

 

곧 A기자가 활동하는 새로운 독립언론이 재탄생(제호를 바꾸기로 했기에 재탄생이라는 표현을 한다)한다. 그리고 오늘도 새로운 언론사가 생성된다. 또, 어떤 언론사는 폐간되고 잊혀져 간다.

 

매일같이 태어나고, 저무는 이 생태계에서 살아남기도 해야 하고, 무엇보다 언론이 살아 숨 쉬어야 한다. 폐간을 면하는 언론사는 이제 다시 무릎을 펴고 일어서서 개성 있게 살아서 숨 쉬고, 누군가에게 인공호흡을 할 수 있는 처치까지 가능한 기사를 써 내려가기 위해 오늘도 칼럼 기사를 발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