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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푸르른 소리] 모든 언론은 결국 인터넷신문이다.

1인 인터넷신문 창간이 가능하다는 헌법
2000년대, 인터넷신문의 개화기~ 그리고 현재
문체부, ABC협회 신뢰 안 해. 정부광고 기준 배제
언론사 포털 제휴, 결국 알고리즘을 이길 수 없어
사양직군인 기자. 살아남기 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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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럴미디어=공소리 기자] 지난 2017년에 인터넷신문 리버럴미디어를 창간하고, 그 전에는 지방 일간지에서 일했지만, 내가 언론과 처음 인연이 닿은 것은 꽤 옛날로 2004년이다.

 

인터넷신문 흥행의 시대 2000년대에 처음 만난 언론

 

나는 2004년에 처음 인터넷신문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처음 언론과 인연을 맺었다. 그 당시 샘 솟아나는 인터넷신문 중에서 S방송사의 PD출신을 포함해 언론인들이 모여 만든 정치포털 전문 인터넷신문사가 하나 있었다.

 

그때 다음포털 아고라가 한창 흥행했다. 나는 그 곳에 나름대로 진정성 있고 논리적인 답글을 달았는데, 그 글이 PD의 눈에 띄어 인터뷰 요청이 왔었다.

 

그때만 해도 인터넷신문은 최소 5인 이상을 상시 고용해야 할 때였고, 그때 나를 인터뷰 한 인터넷신문도 메이저신문도 아니었지만, 그리 작은 언론사도 아니었던 거 같다.

 

그때 인터뷰가 인상적인데, 아쉽게도 지금은 그 자료를 찾을 수 없다. 내가 알기로는 신문사가 사이버테러를 당해서 모든 흔적이 사라졌다고 한다. 그 당시 정치 색깔이 있는 인터넷신문사가 사이버테러를 당하는 건 그리 드문 일이 아닌 걸로 알고 있다.

 

인터넷신문의 개화기부터 현재

 

아무튼 2000년대가 인터넷신문이 무럭무럭 새싹을 피우는 시기였다. 그 전에는 기존 신문사나 방송사에서 홈페이지를 창설하면서 인터넷신문의 길을 열었었다. 그러다가 2000년대에 들어와서 전문 인터넷신문이 속속히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인터넷신문의 새로운 시대가 활짝 폈다.

 

그리고 1인 언론사의 시대가 도래했다. 인터넷신문 5인 이상 고용 조항 ‘위헌’이라는 판결이 났기 때문이다. 기존에 인터넷신문은 취재기자 3명을 포함한 취재·편집기자 5명 이상을 고용하고, 이를 증명하는 서류를 내도록 한 법 조항이 있었지만, 이는 위헌이라는 결정이 났다.

 

헌법상 평등의 원칙을 위반한다는 근거로,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것이 이유다. 실제로 헌법재판소의 결정의 이유 중 ‘언론의 신뢰성과 사회적 책임의 제고 측면에서 종이신문과 인터넷신문을 달리 취급할 이유가 없으며, 신문사의 인적 구성에 대한 규제를 인터넷신문에만 강제해야 할 당위성은 없다. 인터넷신문 독자의 특성상, 인터넷신문 독자를 다른 매체 독자보다 더 보호해야 할 당위성도 찾기 어렵다’고 요약할 수 있다.

 

실제로 현재 인터넷신문으로 등록되지 않은 신문사, 방송사 등도 인터넷으로 기사를 발행한다. 모든 언론사는 인터넷신문이 존재하는 셈이다. 그만큼 세상이 변했다. 모두 스마트폰으로 손 안에서 기사를 구독하는 세상이 왔고, 종이신문을 구독하는 수도 현저히 낮다.

 

얼마 전, 문체부는 더 이상 ABC협회의 자료를 정책적 활용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정부가 ABC협회의 부수공사를 신뢰할 수 없다며 정책적 활용을 중단하고 새로운 정부광고 집행 기준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2022년부터 새로운 지표에 의해 정부광고가 집행된다. 이제 유료부수 대신, 열독률·구독률 등 구독자 조사와 언론중재위·자율심의 결과 등 사회적 책임 지표를 바탕으로 정부광고 집행 기준이 될 신문의 영향력을 판단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력 신문지 등 유료부수를 두 배 이상 뻥튀기하는 등의 일들로 ABC협회는 신뢰도를 잃었다. 게다가 모바일시대에 맞게 유료부수 건에 대한 중요성이 사라졌다. 얼마나 많은 구독자가 있는가는 신문지 판매율이 아니라 인터넷 기사 조회 수다.

 

정부광고 기준에서 포털 제휴 유무가 핵심?

 

ABC협회 기준만 따르는 게 아니다. 다음과 네이버라는 양대 포털사이트에 제휴가 여부를 가려 정부광고가 언론사에 집행된다. 광고 기준이 포털 제휴된 언론사라는 말이다.

 

특히 검색 1위를 기록하는 네이버의 경우 검색 제휴를 포함해 뉴스 스탠드라는 언론사 목록이 있다. 네이버 뉴스 스탠드에 제휴된 언론사가 메인에 뜨는 거다. 대부분 거대 언론사들이 장악했는데, 이러한 구조는 구독자들은 더 포괄적인 언론사를 선택하기 힘들고, 구독 결정에 있어서 기사를 비교하는데 한계가 있다.

 

그 다음은 검색 제휴라는 것이 있는데, 쉽게 말해서 검색엔진에 검색어를 치면, 관련 기사가 뉴스라는 카테고리에 뜨는 시스템이다. 이렇게 검색 제휴가 된 언론사는 정부광고 기준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한국의 다음, 네이버와는 다른 성격으로 뉴스를 제공하고 있다. 바로 ‘알고리즘’이다. 개개인이 원하는 뉴스를 기가 막히게 알아채는 알고리즘 시스템에서 내가 원하는 뉴스를 볼 수 있다.

 

아직은 검색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구글의 경우는 뉴스 제휴 시스템 자체가 없다. 등록만 하면 기사를 뉴스 란에 제공한다. 그리고 검색어와 관련성 등 중요도가 높은 기사는 별도로 메인에 뜰 수 있다. 구글도 ‘알고리즘’을 통해 모바일 메인화면에 뉴스를 추천하는 시스템을 체계화했다.

 

아직까지 국내 포털과 해외 포털의 차이가 확연히 난다. 그러나 앞으로는 알고리즘을 통한 기사 구독이 전면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현재도 우리는 알고리즘 세상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포털이 유지하고 있는 검색 제휴 등의 언론사 제휴 시스템은 한계가 명확하다. 보도 자료를 받아 발행하는 언론사들의 기사 때문에 참신한 뉴스가 적고, 언론사 마다 똑같은 뉴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므로 양질의 기사를 포털에서 찾기 힘든 구조다.

 

기자라는 직업 자체가 사양직업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사양직업군 중 대표적으로 기자(언론인)이 있다. 4차 산업이 아직 열매 맺기도 전이지만, 현재도 사양직업에 속한다. AI가 기사를 쓰면 기자는 필요 없다. 그런데 현재도 다수의 기자가 필요 없다. 통신사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도 미국의 AP통신, 한국의 연합뉴스 등 대표적인 통신사의 기사를 토대로 정보를 취득해 취재하고 기사를 송고하는 언론사가 대부분이다. 사실 대표적인 통신사 한두 개만 있다면 똑같은 기사를 찍어내는 다른 언론사는 필요 없다.

 

이런 구조로 보자면, 대표적인 몇 개의 통신사를 제외하곤 탐사 취재 등 단순 정보로만 기사화할 수 없는 기획, 특집, 탐사 기사가 주를 이루는 독립언론 정도만 살아남을 수 있겠다.

 

대표 통신사 몇 군데와 색깔 있는 독립언론을 빼면, 구독자가 구독할만한 가치 있는 언론사가 얼마나 될 것인가에 대해 누가 나서서 말할 수 있으랴?

 

기자가 사양직군이다. 더는 정부광고나 기업광고에 의존할 수 없는 세상이 됐다. 4차 산업을 떠나서 언론 세계는 위기다. 기존의 포털 제휴도 알고리즘을 이길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1인 미디어의 발달로 언론사 보다 유명 팟캐스트나 유튜브를 통해 사회를 읽고, 정치를 배운다. 언론사 신뢰도는 여전히 하위권이지만, 유명 미디어의 방송은 오히려 더 영향력이 있다. 그런 세상에서 기자가 생존하기란, 정말 힘들다.

 

판에 박히게 똑같은 기사를 생성해내는 언론사들. 그 틈에서 진정성 있는 독립적, 대안적 언론사의 기사가 필요하다.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으로 판을 치는 기레기가 아니라, 정말 잘 쓴 글을 쓰는 기자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