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망가서 더 잘살아보자. 갈 곳이 없으면 동물원으로 오세요"
- 경기도의회 교육위 이효경 의원 20일 경기도교육청 북부청 행감 발언
- 이 의원, "청소년 자살 심각…발상의 전환 필요"
▲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 이효경 의원
[리버럴미디어=강한별 기자] 지난 20일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서 진행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효경 의원이 학생들의 자살 방지에 대한 대책으로 제시한 내용에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효경 의원은 “지난 3년간 매년 25명~27명의 학생들이 자살을 하는 안타까운 현실이 되풀이되고 있다”면서 “일회성 교육 수준에서 대처할 것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일본의 사례를 언급했다.
문제는 이 의원이 “일본에서는 연예인을 포함한 유명 인사들이 개학을 앞둔 학생들에게 개학 전 문자를 보내 ‘학교에 가고 싶지 않으면 쉬렴. 너희 편이 여기 있어. 도망가서 더 잘살아보자. 갈 곳이 없으면 동물원으로 오세요’등 자신감을 복돋아 준다는 것이다”라고 발언해 논란이다.
이효경 의원은 발상의 전환이나 획기적인 방법이 모색되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이러한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의원이 발언한 내용은 다소 황당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연예인이나 유명 인사가 문자를 보낸다는 대책도 발상의 전환이라기에는 현실성이 떨어지고, 예로 제시한 문자 내용도 ‘도망가서 잘살아보자. 갈 곳이 없으면 동물원으로 오세요’ 등 ‘학생들의 자살 예방’ 대책으로 황당한 내용이라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행감에서 “학생이 안전한 학교, 인권을 최우선의 가치로 존중하는 학교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을 촉구했다.
진정으로 학생의 인권이 최우선이 되는 학교를 만들려면 학생들의 입장에서 현실성 있는 대책 마련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이효경 의원은 “지난 행감 발언은 ‘일본의 개학 자살’에 대한 지난 8월 31일자 경향신문에서 다룬 내용을 참고했다.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청소년 자살률이 심각하다. 일본의 경우는 진화되고 발전된 형태, 공감을 얻으려는 형태로 보인다”며 “현재 우리는 (청소년 자살에 대해) 다르게 보는 전환적인 시선이 필요하기에 발상의 전환을 꼬집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의원은 “청소년기 자살시도에 관련한 연구가 필요하다. 한국 청소년 자살에 대한 심각성과 자살 예방에 대한 다른 관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9월 3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현재 일본은 개학전후 청소년 자살이 잇따라 정부와 관련 단체가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 강한별 기자 lelia0904@libera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