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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뇌가 섹시한 소리] 옛날 옛적보다 더 나은 정치인 나오려나.

평등한 기회와 희망
시민과 일대일 소통
스스로 추천하는 기회
일자리와 경제 문제 해결
겸손한 정치인
오는 6·13 지방 선거에는 말보다 행동하는 진짜 시민 후보가 나오기를 바라며

 


[리버럴미디어=공소리 기자] 한국의 현실은 일자리 문제와 중산층이 얇아지는 통증 속에 있다. 수저계급론부터 청년 N포세대 등의 신조어들이 각박한 현실을 반영하기도 한다. 대개 좋은 집안이 아니어도, 재능과 노력으로 더 나은 삶을 영위하고 출세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꾸기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다.

형편을 떠나 능력과 비전으로 일자리를 잡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위해서는 제도의 변화와 정치인 현명한 정책이 중요하다.

등용의 문에 평등에 가까운 패러다임을 열었던 머나먼 옛날, ‘측천무후’의 주나라의 제도는 현대적인 정책 개념과 유사하다. 역대 550명에 달하는 중국의 황제 중 유일했던 여황제 측천무후의 정치에서 현대의 정치인에게 요구될 정치적 장치를 볼 수 있다.

일자리 문제, 더욱 평등하게 등용되는 기회.

현대에는 고등교육을 받은 인재들은 넘쳐난다. 고학력자는 널려 있지만, 일자리의 문은 좁고 불안정한 고용시장에 마주했다. 측천무후는 이런 문인과 학자들을 고용해 ‘북문학사’를 설립하고 성씨록’을 편찬해 문벌귀족을 배척했다. 하급 문인 출신은 오를 수 없던 고위직 등용의 길을 연 것이다.

출신 성분에 상관없이 백성과도 일대일로 소통하는 정치인.

무후의 정치적 장치 중 기발한 것은 ‘밀고 제도’이다. 이 제도를 체계화해 밀고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두 접견하고 밀고와 관련한 심문에 대한 대비도 철저했다.

좋은 포퓰리즘(?)도 있다. ‘스스로 추천제.’

측천무후는 포퓰리즘을 잘 이용한 정치가였다. 무후는 민심을 잡는 방법으로 악명 높은 혹리들을 처형하고, 스스로 추천해 관직에 오르는 조칙을 마련해 능력 위주로 관리가 될 수 있는 희망을 주었다.

능력이 있다면 고시에 합격하지 않아도, 지방에 살아도 차별 없이 인정받는 제도.

또한, 현재의 인턴제와 상당히 유사한 제도도 정립했다. 관리를 지방에 파견하여 과거에 응시한 경험이 없는 선비, 교육자 등을 추천하도록 하여 이들을 시관(試官)이라는 이름으로 임용했다. 시관이 능력을 입증해 인정받으면 정식 관리가 될 수 있었다.

명문가 출신이 권력을 세습하는 문벌귀족의 득세를 막고, 출신이나 배경이 아닌 철저하게 개인의 능력이 우선시되는 사회적 체계를 시작한 것이다.

좋은 관계 맺기, 그리고 경제적 문제 해결하기.

외교와 군사적 측면에서도 훌륭했다. 발해와는 선린 관계를 맺고, 튀르크(돌궐)와도 우호 관계를 유지해서 튀르크가 거란까지 대신 제압해 주는 외교적인 성과를 올렸다. 또한, 티베트 정복으로 동서 교역로의 확보해 결과적으로 큰 이윤을 남길 수 있는 경제 시장의 길을 열었다.

치적을 자랑하고, ‘자기’를 드러내는 정치 평가는 사절한다.

측천무후의 마지막은 매우 특이하다. 무후는 유언에서 자신의 능 앞에 무자비(無字碑) 세우라고 했다. 아무것도 적어 넣지 않은 비석은 자신의 ‘업적과 과실에 대한 평가는 후대에 맡긴다’는 의미이다. 공로와 치적으로 가득 영광을 드러내는 여러 정치인과 권력가와는 판이한 행동이다.

자신의 치적을 드러내고 자랑하는 여러 정치인과 다르게 겸손한 결말을 선택한 무후에게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황후 시절부터 황제 이치와 정사(政事)를 함께했던 측천무후는 당나라 3대 황제 이치가 죽고 난 6년 후 당이라는 국호를 주(고대 주나라와 구별하기 위해 ‘후주’로 불림)로 바꾸고 황제로 등극한다. 정권을 잡고 권력을 휘두른 여성 권력자는 많지만, 중국 역사에서 황제가 된 경우는 측천무후가 전무후무하다.

재미있는 점은 무후는 부자(父子)지간과 혼인했다는 거다. 당나라 태종의 후궁이었다가, 그의 아들 황제 이치의 황후가 됐다. 또한, 무후는 화려한 남성 편력에 대한 설이 유명한데, 남성 권력자에게는 평범한 성적편력일 것이 무후가 여성 권력자이기에 더욱 편중된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완전한 남성 중심 사회, 특히 권력층에서 여성이 스스로 황위를 얻고 정치를 한 것은 희박한 만큼 어려움도 컸을 것이다. 어느 정치인이든 각자의 단점은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백성의 태평성대를 지키기 위한 정책을 펼치는 정치인 도입은 현재도 시급하다. 특히 누구에게나 열린 기회와 희망을 주는 정책, 시민과 소통하며 정책을 꾸리는 정치인을 희망한다.

오는 6월 13일은 2018 지방 선거(민선 7기)가 실시된다. 지방의회 의원 및 지방자치단체의 장을 뽑는 지방 선거이다. 이번 선거에 말로만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줄 시민 중심의 일꾼이 가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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