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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청년 창업자의 현실 이야기 들은 김동연 지사의 네 가지 특별한 지시

 

[리버럴미디어=공소리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7일 1박2일로 구성된 양주-남양주 민생투어 중 한 청년을 만나 창업자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민생투어는 공식 일정만 6개로, 김동연 지사는 첫 일정인 양주별산대 놀이마당을 찾아 20대 청년 이수자 윤동준 씨를 만나고, 김 지사의 혁신공공의료원 설명회 현장에는 서정대 간호학과 및 응급구조과 학생들이 참여해 김 지사는 설명회가 끝난 뒤엔 서정대생들과 별도의 간담회 자리도 마련했다.

 

김 지사는 오후 4시 40분께 양주시 청년센터에서 ‘청년 창업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온라인 판매, 자동차 테크 상품 개발·판매, 주방가구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청년 창업기업 대표 12명이 참석했다.

 

청년 창업자 간담회는 ‘도지사와 함께 듣는 현실 이야기’로 참석자들이 가감 없는 현실을 전달했다.

 

A대표는 “퇴직금을 탈탈 털어 제조한 제품을 전량 폐기하게 됐다. 급해서 대출받으려는데, 매출 3개월 치를 요구했다. 제품이 나와야 매출이 나오는데, 매출이 있어야 대출이 된다니 도움을 받지 못했다. 일반적인 대출 심사보다는 론칭 했을 때 제품을 구매해 줄 고객DB를 얼마나 확보해야 하는지 등으로 좀 더 전향적인 대출심사제도가 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B대표는 “서울권에 있는 청년센터 시설들이 있으면 좋겠다. 창업자들의 생계를 보조할 수 있는 재정적 지원 사업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C대표는 “중앙부처의 지원을 하나 받으면 경기도 걸 못 받는다든가 중복 수혜가 안 되는데, (중복으로) 가능했으면 좋겠다. 고용에 대한 인건비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D대표는 “일하는 엄마들이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곳이 많이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E대표는 “보증이나 대출 말고 통신비, 전기세 등의 직접적인 초기 운용 자금 지원을 경기도에서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없는지”에 대해 희망하는 지원 내용을 전했다.

 

이 밖에도 F대표는 “청년창업경제인대회가 창업가들에게 동기부여가 되니 왕성해졌으면 한다”고 호응했다

 

마지막으로 G대표는 “지역에서의 공공기관 입찰 등 조금 더 많은 루트가 있으면 좋겠다”고 구체적인 사항을 요청했다.

 

이에 도청과 산하기관 간부들이 답변에 나섰다.

 

산하기관 임원이 “우리는 자금을 대출해 주거나 보증해 주는 기관은 아니다”라면서 초기창업자대출과 관련해서 다른 기관을 거론했다.

 

그러자 김 지사는 “이 일은 내 일이 아니라 저쪽 일이라고 하면 답이 안 된다. 도청도 그렇고 산하공공기관도 그렇고 책임지는 걸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기관 임원이 다시 무역위기 대응패키지 지원사업, R&D 파트 지원 등의 다양한 정책을 소개했습니다. 중복지원 허용 요청에 대해선 “도와 협의해보겠다”고 답했다.

 

도청 간부는 “창업경진대회 관련은 좋은 아이디어로, 검토”와 육아 관련해서도 “확대할 수 있는지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다른 도청 간부는 “매출이 없어도 경기신보의 보증을 통해 지원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이 간담회에서 김동연 지사는 네 가지 특별한 지시를 했다.

 

김 지사는 지난 2017년 경제부총리 취임사를 거론하면서 “취임사에서 ‘우리가 언제 한번 회사가 파산해서 월급 못 받을 걱정한 적 있느냐. 우리가 언제 한번 벤처나 소상공인, 중소기업인들처럼 사업 잘 안 되서 직원들 월급 주지 못할까봐 걱정해 본 적 있느냐”라는 발언을 했다.

 

이어 김 지사는 “솔직히 좀 답답하다”면서 “(공직자들이) 조금 자세를 바꿨으면 좋겠다. ‘이런 데 가면 된다’ 이런 얘기는 안 했으면 좋겠다’. ‘어디 어디와 협의해서 뭘 해 보겠다’, ‘어디 소관이다’ 이런 얘기하지 말고, 손에 (직접) 물 묻히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우리 간부들에게 지시한다. 네 가지는 적극적으로 다시 검토하라”고 요청했다.

 

네 가지 지시는 ①벤처기업들의 공공부문 조달 방안 강구 ②대출시 담보나 3개월 매출 실적이 없어도 기술력이나 잠재력으로도 가능하게 하는 방법 강구 ③채용할 때의 인건비 지원 ④중앙부처에서 지원받았을 때 경기도의 중복지원이 불가하다는 방침의 재검토 등이다.

 

김 지사는 ①번과 관련해서 “공공조달 같은 경우 공공부문에서 벤처나 중소기업 물건 사주지 않으면 어떤 실적이 있어서 판로를 개척하겠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김 지사는 “네 가지는 빠른 시간 내 가시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 밖에 참석자들이 건의한 ▲지원액 상한 금액 조정 ▲예비사회적기업 지원 확대 ▲육아문제 등에 대해선 내부 또는 중앙부처와의 협의를 지시하고, “오늘 얘기하신 분들에게 빨리 (최종적인) 답을 드릴 수 있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김 지사는 “양주뿐만 아니라 경기도의 우리 벤처기업인들이 오늘처럼 얘기를 하고, (공무원은) 들을 수 있는 창구를 만들고, 답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안 그러면, 매달 이런 간담회 하고, 말의 향연이 벌어지고 해봐야 별로 효과적이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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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리 기자

리버럴미디어를 창간하고 대표 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시민의 힘으로 취재 활동하겠습니다. 온 세상이 흰 눈에 쌓여 가려져도 소나무의 푸른 본질처럼 진실을 잃지 않는 기사로 독야청청하겠습니다.